간절했던 노병준의 승격 꿈, 눈앞에서 좌절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1.28 15: 55

베테랑 공격수 노병준(36, 대구FC)의 간절했던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 꿈이 마지막에 꺾였다.
수원FC가 대구FC를 잡고 극적으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수원은 28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서 열린 대구와 2015 K리그 챌린지 PO서 자파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내달 2일과 5일 K리그 클래식 11위팀 부산과 홈 앤드 어웨이로 승강 여부를 가리게 됐다.
대구는 올 시즌 챌린지서 상주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챌린지 PO에 직행했다. 반면 수원은 지난 25일 준PO서 서울 이랜드FC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기며 어렵사리 PO 진출권을 얻었다. 대구에 유리한 싸움이었다. PO에서는 준PO와 마찬가지로 연장전과 승부차기가 없어 무승부로 90분이 종료되면 정규리그 상위 팀인 대구가 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대구는 뚜껑을 열기도 전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전력 누수가 컸다. 챌린지 득점왕 조나탄(26골 6도움)이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진데다가 팀 득점 2, 3위 에델(10골 4도움)과 류재문(6골 3도움)도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여기에 세르징요와 이종성도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제외됐다. 베스트 11 중 5명이 빠진 셈이었다.
이영진 대구 감독은 어려운 순간 '노병' 노병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감독은 "몸상태가 좋지 않지만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줄 병준이를 선발로 내보내 뛸 수 있을 때까지 뛰게 하겠다"고 기대했다. 조덕제 수원 감독은 "노병준이 경계대상 1호다. 경험도 많고, 우승도 해봤다. 우리와 경기 때도 항상 잘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노병준은 지난달 중순 무릎 부상을 입어 4~5주 정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주부터 훈련에 참가해 지난 22일 부천FC1995와의 챌린지 최종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클래식 승격의 갈림길을 놓고 중책을 떠안은 노병준의 컨디션은 수장의 우려대로 정상이 아니었다. 최고조일 때와는 달리 분명 무거운 몸놀림이었다. 설상가상 대구도 수원의 공격 축구에 고전하다 전반 20분 배신영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궁지에 몰린 상황.
대구를 위기에서 구한 구세주는 노병준이었다. 단 한 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40분 문기한의 로빙 패스를 잡지 않고 논스톱 왼발 슛으로 연결, 수원의 골문 구석을 갈랐다. 상대 골키퍼인 박형순도 손 쓸 도리가 없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무승부만 해도 승격 PO에 오를 수 있던 대구는 노병준의 동점골 덕에 후반 들어 한층 수월한 경기 운영을 펼칠 수 있었다. 반면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다급했다. 대구와 노병준의 꿈이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 35분 문전 쇄도한 자파를 막지 못했다. 통한의 오른발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눈앞으로 다가왔던 노병준의 승격 꿈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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