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팀 내 유일한 FA 김상현(35)과 계약에 성공하며 중심타자를 지켰다.
kt는 28일 보도 자료를 통해 김상현과 4년(3+1년) 총액 17(계약금 8억원)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kt는 유일한 FA 김상현을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에 붙잡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김상현은 화려하게 부활했던 수원구장에서 다음 시즌도 뛰게 됐다.
김상현은 우여곡절 끝에 FA 자격을 취득했다. 2000년 해태의 2차 6라운드(전체 42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고 프로 16년 만에 처음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 2009시즌엔 KIA 유니폼을 입고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타력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2010시즌(21홈런) 이후로 다시 20홈런을 넘지 못했다. 2013시즌엔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 두 시즌 동안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1리 12홈런 57타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에는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되며 kt의 선택을 받았다.
무엇보다 옛 스승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의 줄지 않은 파워에 주목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30홈런은 거뜬히 칠 것으로 믿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올 시즌 kt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는 앤디 마르테, 이대형, 박경수, 김상현 4명에 불과했다. 그 중 김상현은 27홈런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아울러 4번 타자로 가장 많은 297타석을 소화하며 중심 타선에 힘을 보탰다.
kt는 올 시즌 중반부터 저력을 발휘하며 팀 타율 6위(0.273)까지 올라섰다. 6월 이후에는 팀 홈런 106개(리그 3위)를 기록하는 등 공격력에서 환골탈태하는 모습. 27홈런을 때려낸 김상현의 공도 컸다. FA 계약에 있어선 나이가 걸림돌이었지만 kt로선 팀 내 최다 홈런 타자를 쉽게 놓칠 수 없었다. 당장 27홈런을 쳐줄 선수를 만들 수 없기 때문. 결국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았다.
kt는 이 계약으로 중심타자를 지켰고, 김상현은 첫 FA에서 원 소속구단에 남게 됐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