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FA 단속한 kt, 마운드 보강 노린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1.29 06: 09

내부 FA 단속에 성공한 kt 위즈가 투수 영입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kt는 28일 팀 내 유일한 FA였던 외야수 김상현(35)과 3+1년 총액 17억원에 계약했다.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 마지막 날 도장을 찍으면서 내부 FA 단속에 성공했다. 이제 29일부터 타 구단에서 계약에 실패한 선수들과 협상을 벌일 수 있다. kt는 올해까지 신생팀 혜택으로 보상선수 대신 보상금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FA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다.
kt가 이전부터 목표로 했던 건 FA 투수였다. 김진훈 kt 단장은 “가장 좋은 건 선발 투수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해줄 선수들이 필요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김 단장은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신생팀답게 전력이 올라올 때까지 필요한 FA 선수들을 영입하고 싶다. 그런데 원 소속 구단과의 계약도 없고 투수가 별로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로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에 선발 투수들이 목록에서 제외됐다. 롯데 송승준, SK 채병룡 등 선발 자원들이 원래 소속팀과 도장을 찍었다. 그 외에 불펜 자원인 LG 이동현, 넥센 마정길이 마지막 날 계약했다. 따라서 FA 시장에는 정우람을 비롯해 윤길현, 심수창, 손승락 등 4명의 투수가 풀렸다. 선택의 폭이 확실히 좁아졌다.
하지만 불펜 투수 또한 kt에는 매력적인 자원이다. kt는 마무리 캠프를 통해 외국인 투수 포함 약 10명 정도의 선발 후보를 추렸다. 올 시즌 선발로 활약했던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이 있고 지난 27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 이상화(전 롯데)를 영입했다. 조범현 감독은 익산 마무리 캠프 기간에 “중간과 마무리가 문제”라며 아쉬워했다. 따라서 불펜 투수들로 눈을 돌릴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통 큰 투자 없이는 타 구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 정우람은 SK와 긴 협상 끝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원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윤길현, 손승락 등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마무리 투수들이 즐비하다. 심수창 역시 올 시즌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어쨌든 많지 않은 선택지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kt다.
과연 kt가 외부 FA 시장에서 당초 목표로 잡았던 투수를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의외의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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