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불구경' NC, 외부 FA 시장 뛰어드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29 06: 08

FA 우선협상기간이 끝났다. 대부분 팀들이 내부 FA들을 단속하기 위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NC는 조용하게 강 건너 불구경을 했다. 
NC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내부 FA가 없었다. FA 시장 중심에서 빗겨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우선협상기간은 끝났고, NC도 전면에 나설 시점이 왔다. 이제 당당히 우승권으로 올라선 NC가 2년 만에 외부 전력 보강을 위해 FA 시장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NC는 1군 진입 첫 2시즌을 앞두고 외부 FA들을 수혈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2013년 1군 첫 시즌 전 FA 시장에서는 내야수 이호준을 3년 총액 20억원, 이현곤을 3년 총액 10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호준은 중심타자이자 팀을 이끄는 큰 형님으로 NC의 기틀을 다졌고, 이현곤 역시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인정받아 2시즌을 뛰고 코치로 발탁됐다. 

2013년 시즌을 마친 뒤에는 두산에서 FA로 풀린 외야수 이종욱과 손시헌을 동시 영입했다. 이종욱은 4년 총액 50억원, 손시헌은 4년 총액 30억원 조건이었다. 두 선수는 공수에서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경험이 필요한 나성범과 박민우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NC는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FA 시장에는 조용했다. 투수 FA 최대어 장원준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과감한 투자로 이어지진 않았다. 외부 FA 보강이 없었지만, 외국인선수 투자 및 내부 육성으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에 2승3패로 아깝게 덜미를 잡혀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제는 명실상부한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수준급 FA 선수를 외부에서 수혈해 온다면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우선협상기간 동안 FA 신청선수 22명 중 11명이 계약을 맺지 못하고 시장에 나왔다. 그 중에는 투수 정우람(SK) 손승락(넥센), 포수 정상호(SK), 내야수 박석민(삼성), 외야수 유한준(넥센) 등 수준급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NC 구단은 표면적으로 정중동이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선수라면' 움직여 볼 여지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각 포지션별로 팀에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는 선수들이 있어 구미가 당긴다. 김태군의 군입대를 대비할 포수 자원으로 정상호, 일발 장타력을 갖춘 3루수 박석민, 공수주 삼박자의 외야수 유한준은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 
그동안 NC는 FA 영입에 있어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였다. 떠들석하지 않지만 실속을 차렸다. 내부 FA가 없어 자금을 아껴두고 있는 NC가 2년 만에 외부 FA 영입 전쟁에 뛰어들게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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