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FA 우선협상기간에서 최소한의 임무는 달성했다. 우완투수 송승준과 심수창이 이번에 FA를 신청했는데, 그 중 송승준을 4년 40억원의 조건으로 붙잡는 데 성공했다.
물론 2명 모두 붙잡지 못했기에 완전한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분명 심수창 역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롯데는 심수창과 계약 마지막 날인 28일까지 연락을 주고 받았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제 시장은 열렸다. FA 우선협상기간에서 22명의 선수 중 11명은 잔류, 11명은 시장으로 나왔다. SK가 가장 많이 풀렸는데, 불펜 최대어인 정우람을 비롯해 정상호·박재상·윤길현이 시장에 나왔다. 두산은 김현수와 오재원, 고영민 모두 계약을 하지 못했고, 삼성에서는 박석민이 풀리는 이변이 일어났다. 넥센에서는 손승락과 유한준이 시장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재계약을 거절했다. 마지막은 롯데 심수창이다.

이 중 롯데가 영입할 수 있는 선수는 모두 10명이다. 현재 롯데의 취약포지션이 어디인지 따져보면 어떤 선수에게 접근을 할지 짐작이 가능하다. 일단 롯데는 포수 그리고 외야수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포수는 강민호가 주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고, 외야는 손아섭의 잔류와 짐 아두치의 재계약 그리고 박헌도의 영입 등으로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첫 번째 타겟은 불펜이다. 정우람과 손승락, 윤길현 등 수준급 불펜투수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다. 올 시즌 롯데의 세이브 1위는 심수창으로 모두 5개를 기록했다. 그만큼 롯데 불펜은 올 시즌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에 나온 3명의 불펜투수 중 최소 1명은 잡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내야다. 이번에 시장에 나온 내야수는 박석민과 오재원, 고영민이 있다. 주 포지션이 2루인 고영민은 보상선수 때문에라도 영입 가능성이 낮다. 박석민과 오재원이 남는데, 박석민은 3루와 1루가 가능하고 오재원은 2루와 1루를 보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만약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당장 3루가 급해지고, 올해 롯데는 1루수들의 공격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갑을 열 준비를 했던 롯데이기에 이번 FA 시장은 분명 매력적인 선수보강 장터다. 게다가 올해는 FA 신청선수가 20명을 초과하면서 팀당 3명까지 외부 FA 영입이 가능하다. 원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의 'FA 선수 쇼핑'은 내달 5일까지 계속된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