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북 '마지막 빅뱅', '보루'와 '자존심'을 얻는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1.29 05: 59

수원과 전북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보루'와 '자존심'의 대결이다.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는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015 최종전을 펼친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에 비해 수원은 갈 길이 바쁘다.
수원은 2위를 노리고 있다. 2위는 ACL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3위는 전지훈련이 한창일 내년 2월 초 다른 나라 클럽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ACL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현재 수원은 승점 64점으로 포항(승점 63점), 서울(승점 62점)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일단 우승을 차지하면 가장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수원과 전북은 모두 승리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선수와 팀 모두에게 중요성이 부여됐기 때문이다.
▲ '보루'와 '자존심'
자력 2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경기에 임한다. 올 시즌 수원은 전북과 상대전적에서 1무 2패를 기록중이다.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완벽한 경기력이 아닌 모습이다.
지난 5월 2일 열린 원정경기서 0-2로 패했다.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다. 2차전서는 0-0 무승부다. 치열했던 순간을 이겨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승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3차전을 맞이했다.
7월 26일에 열린 경기서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따라서 기필코 승리를 챙겨야 하는 것이 수원의 상황이다.
전북은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최강희 감독 부임 후 수원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 올 시즌만 2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만 만나면 눈에 불을 키고 경기를 펼치는 최강희 감독이기 때문에 승부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 이동국-이재성 VS 염기훈-권창훈
이동국과 이재성(이상 전북) 그리고 염기훈과 권창훈(이상 수원)의 대결도 볼거리. 이동국과 염기훈은 시즌 MVP에 도전한다. 그리고 이재성과 권창훈은 영플레이어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이동국은 올 시즌 33경기에 나서 13골-5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우승 프리미엄도 가지고 있다. 여전히 변함없는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 경기서도 수원의 골문을 정조준 하고 있다. 치열한 모습을 선보인다면 더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수원 공격의 핵심인 염기훈도 MVP 수상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34경기에 나서 7골-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왼발에서 수원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재성과 권창훈도 다르지 않다. 둘이 K리그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큰 활약을 선보였다. 생애 한번밖에 탈 수 없는 영플레이어상이고 경쟁자들에 비해 앞선다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욕심은 이어진다. 따라서 이들의 경쟁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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