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박헌도(28)라는 준척을 잡는 데 성공했다. 박헌도는 올해 108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8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활약을 펼쳤다. 주전 좌익수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격력에 장점을 가진 박헌도의 영입은 롯데에 생각지 않았던 행운이었다.
게다가 박헌도 역시 적응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2차 드래프트가 있었던 날은 27일, 그리고 28일은 롯데의 납회식이 있었던 날이다. 박헌도는 롯데행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곧바로 짐을 싸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하루를 묵은 박헌도는 28일 납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이창원 대표이사도 따로 불러 박헌도를 선수단에 인사시키기까지 했다.
넥센에서부터 성실한 선수로 이름이 높았던 박헌도는 롯데에 오자마자 어색함을 이겨내고 팬들과 함께 납회식 행사를 즐겼다. 다행히 롯데에는 낯익은 얼굴들이 있다. 용마고 1년 후배인 정훈과 2009년 넥센 입단동기 고원준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용마고 1년 선배 조정훈까지 있다. 박헌도는 정훈 그리고 고원준과 함께 다니며 롯데의 공기에 조금씩 적응해갔다.

박헌도에게 부산 그리고 롯데는 전혀 새로운 곳이 아니다. 부산 출신이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는 창원에서 나왔지만 대학교는 부산에 있는 경성대를 졸업했다. 박헌도는 "연고지가 부산이다 보니 롯데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어릴 때 야구장에서 공필성, 주형광, 김응국 선수를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꿨다"고 말했다.
넥센에서는 백업 외야수였지만, 롯데에서는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물론 박헌도가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는 "어디서든 난 경쟁을 했다. 잘 준비해서 스프링캠프 때 감독님께 실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롯데에서는 좌익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박헌도는 "워낙 롯데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좋은 경쟁이 될 것 같다. 뒤쳐지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1루 출전에 대해 언급했던 건 "1루는 만약 팀에서 시키면 하겠다는 이야기지, 1루수를 하겠다고 말한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헌도도 우승을 이야기한다. 그는 내년 시즌 각오로 "좌투수뿐만 아니라 우투수에게도 자신있다. 목표는 찬스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팀을 이기게 만드는 영향력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롯데는 우승을 바라보는 구단이다. 나도 롯데에서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열망을 드러냈다. /cleanupp@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