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이민아(24, 현대제철)가 왕성한 활동량으로 호주를 위협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9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호주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윤덕여 감독은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최종예선을 대비하고, 신예들을 시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에서 돋보이는 선수는 ‘귀요미’ 이민아였다. 호주는 베스트11 중 170cm가 넘는 장신이 9명이나 포진해 있었다. 수비진의 경우 175cm가 넘었다. 신장과 체격에서 열세인 한국이 호주를 상대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됐다.

미드필드에서 돋보인 선수는 158cm에 불과한 이민아였다. 그녀는 기민한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났다. 이민아는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전반 22분 이민아는 페널티박스 앞에서 절호의 슈팅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슛을 하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왔다. 전반 31분 이민아는 지소연이 찬 코너킥이 흘러나오자 지체 없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었다. 결국 양 팀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비겼다.
후반에도 이민아는 공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날리는 등 적극적으로 뛰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민아는 상대 태클에 넘어져도 곧바로 일어나 달렸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플레이스타일에는 투지가 넘쳤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13분 이민아를 빼고 이영주를 투입했다. 이민아는 58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교체됐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민아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천=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