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통 큰 투자를 하며 대어급 FA 외야수 유한준(34)을 손에 넣었다.
kt는 29일 보도 자료를 통해 외야수 유한준(34)과 계약 조건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6억, 연봉 6억)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kt는 지난 28일 김상현(35)과 4년 총액 17억원 계약에 성공한 이후 곧바로 외부 FA 시장에서 또 다른 외야수 유한준과 접촉해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3명의 FA 선수들을 포함해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를 데려온 셈이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자에 다소 소극적이었다. 그룹 내 사정도 있었지만 야구단은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했다. FA 시장에선 김사율, 박경수, 박기혁 등 3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44억 1000만원을 썼다. 결과적으로 박경수, 박기혁이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알짜 영입이 됐지만 투자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역시 특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kt는 시즌 도중 3번의 트레이드, 그리고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우려했던 100패를 면했다. 후반기에는 형님 구단들을 위협할 정도로 전력이 좋아졌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고 스토브리그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전력을 단숨에 끌어 올리고 있다. 유한준은 원 소속팀 넥센과 조건이 맞지 않아 외부 FA 시장에 나왔는데, kt가 곧바로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계약금만 36억원, 연봉 6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kt는 지난해와 달리 과감한 투자를 했다. 유한준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2리 23홈런 116타점으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타율에선 2위를 마크할 정도로 좋은 모습. 게다가 리그 정상급 수비를 갖추고 있기에 다른 구단 역시 군침을 흘릴 만한 카드였다. 결국 머니파워를 앞세워야 영입할 수 있는 선수였는데, 이번에는 kt가 승자였다.
kt는 올해까지 신생팀 특혜로 외부 FA 영입시 보상금액 300%만 지불하면 된다. 따라서 유한준을 영입하는 데 든 비용은 총 68억 4000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여기에 김상현을 4년(3+1) 17억원에 영입한 바 있다. 투수가 부족한 만큼 FA 시장에서 추가로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는 상황. 과연 kt가 추가 투자로 FA 시장에서 태풍의 핵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올 겨울 만큼은 ‘큰 손’이 되고 있는 kt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