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그로저, 화끈했던 최고 외인 '자존심 싸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1.29 16: 39

최고 외국인선수들의 자존심을 건 대결, 한마디로 화끈했다. 
OK저축은행 로버트랜디 시몬(28)과 삼성화재 괴르기 그로저(31)가 최고 외국인선수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로 코트를 후끈 달궜다. 시몬은 4연속 서브 에이스 득점으로 폭발했고, 그로저도 개인 시즌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마지막에 그로저가 웃었다. 
2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3라운드 경기. 최근 5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화재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OK저축은행의 대결답게 경기 내내 일전일퇴,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그 중에서 시몬과 그로저의 자존심을 건 강서브 대결이 하이라이트였다. 

지난 시즌 시몬은 132세트에서 75개의 서브 득점을 수확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세트당 0.57개. 하지만 올 시즌에는 그로저가 최고의 서브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6세트에서 29개의 서브 득점으로 세트당 0.81개를 기록, 시몬(18점)을 2위로 밀어내며 1위를 달렸다. 
이날 두 선수는 자존심을 건 서브 대결을 펼쳤다. 1세트에서 그로저가 서브 에이스로 1점을 올렸지만, 시몬은 서브 범실로 고개 숙였다. 그로저가 펄펄 난 1세트는 삼성화재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6-24로 따냈다. 그로저는 2세트에도 4개의 서브 득점으로 OK저축은행을 괴롭혔다. 
하지만 2세트를 지배한 선수는 시몬이었다. 시몬은 12-12 동점으로 맞선 2세트 중반, 무려 4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시몬의 파워풀한 스파이크 서브에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2세트를 OK저축은행이 25-23으로 가져갔다. 
3세트에도 시몬의 2개의 서브 에이스를 더한 반면 그로저는 3개의 서브 범실을 범하며 대조를 이뤘다. 3세트도 OK저축은행이 25-22로 수확하며 승기를 굳히는가 싶었지만 그로저 역시 만만치 않았다. 4세트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그로저는 20-18에서 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며 다시 분위기를 삼성화재 쪽으로 가져왔다. 
결국 두 선수에 의해 마지막 5세트 승부가 갈렸다. 시몬이 서브 에이스 득점을 올리자 그로저가 오픈 공격으로 되받아쳤다. 그러나 힘이 떨어지며 타점이 낮아진 시몬이 연달아 삼성화재 블로킹에 막혔고, 그로저는 지치지 않고 타점 높은 공격으로 몰아붙였다. 결국 마지막 5세트를 삼성화재가 15-10으로 가져갔고, 자존심을 건 대결에서 그로저가 시몬에 판정승을 거뒀다. 
그로저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 41득점을 올렸다. 후위 공격 12개, 서브 에이스 7개, 블로킹 3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지난 11일 한국전력전 이후 시즌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 시몬도 서브 에이스 7개 포함 38득점을 올렸지만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지난 18일 OK저축은행전에서 서브 에이스 9개로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운 그로저. 이날도 4연속 서브 에이스의 시몬을 누르고 최고 외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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