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친정팀 떠나 kt행' 유한준, "만감이 교차한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1.29 16: 23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한준이 친정팀을 떠나 kt wiz행을 택했다.
kt는 29일 오후 "유한준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계약금 36억, 연봉 6억)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올해 KBO 리그 최다안타상을 수상한 유한준은 최근 2년 연속 20홈런, 3할 타율을 달성하며 몸값을 높였고 FA로 고액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계약 후 통화 인터뷰에 응한 유한준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밝지 않았다. 그는 "원소속팀 우선협상 마감일(28일) 끝까지 '한 번도 팀을 옮겨본 적도 없는데 내가 시장에 나가도 괜찮을까'라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넥센 구단과 팬분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데 죄송해서 심사숙고했다"고 밝혔다.

유한준은 고심 끝에 인연이 깊은 수원구장으로 돌아갔다. 그는 "수원은 고등학교를 나온 곳이고 공교롭게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수원구장에서는 고등학교 때도 경기를 했고 현대 시절 마지막 홈 고별전을 치른 것도 기억이 난다. 지금은 리모델링이 됐지만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kt는 그에게 신생팀 어린 선수들의 중심이 돼줄 것을 부탁했다. 유한준은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저에게 이끌어달라는 뜻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 말로 하는 것보다는 내년부터 야구장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FA 계약 후 만감이 교차했다는 유한준은 넥센 팬들에게 인사를 전해달라는 말에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힘들 때도 그렇고 지금까지 제가 있게 해준 구단이고 팬분들이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떠오르는 말이 없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했고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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