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37, LA 레이커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30일(한국시간) NBA 선수들 소식지에 ‘농구에게’라는 제목의 편지글을 올렸다. 여기서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나겠다”며 선수로서 은퇴를 선언했다.
브라이언트는 “6살 된 소년이 레이커스 선수가 되는 꿈을 꿨다. 난 항상 농구를 사랑해왔다. 하지만 더 이상 집요하게 널 사랑하지 못할 것 같다. 이번 시즌이 내가 떠나야 할 시즌이다. 여전히 내 가슴은 뛰지만 내 몸은 내가 안녕이라고 말해야 할 때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괜찮다. 농구를 놔주겠다”며 은퇴를 시사했다.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15.7점을 기록 중이다. 1998년 3년차 시즌 주전을 꿰찬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바이런 스캇 레이커스 감독은 “코비를 절대 벤치에 앉히지 않겠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브라이언트는 경기당 16.7개의 슛을 시도하고 있지만, 야투성공률이 31.5%에 불과하다. 3점슛은 19.5%다. NBA에서 10개 이상 슛을 쏘는 선수 중 최악이다. 지난 26일 골든스테이트전에서 브라이언트는 14개의 야투 중 하나만 넣는 극악의 부진을 보였다. 골든스테이트가 개막 후 16연승을 달리는데 레이커스가 희생양이 됐다. 2승 13패의 레이커스는 서부컨퍼런스 최하위다. 개막 후 17연패를 달리는 필라델피아가 이길 유일한 기회는 레이커스전이라는 치욕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봉 2500만 달러(약 290억 원)를 받는 브라이언트는 NBA에서 가장 비싼 선수다. 하지만 전혀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해주지 못하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레이커스는 오는 12월 3일 필라델피아와 역사적인 꼴찌다툼을 벌인다. 필라델피아가 고향인 브라이언트는 이 경기서 공식적으로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1996년 드래프트 전체 13위로 샬럿 호네츠에 지명된 브라이언트는 블라디 디박과 트레이드돼 레이커스에 입단했다. 올 시즌 20년째 레이커스에서 뛰는 그는 가장 오랫동안 한 팀에서 뛴 선수다. 그는 5번의 우승과 17번의 올스타 선발을 이뤄냈다. 통산득점에서 카림 압둘자바와 칼 말론에 이어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06년 1월 23일에는 한 경기 81점을 넣어 윌트 채임벌린의 100점에 이어 역대 2위에 등극했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이름값에 어울리는 화려한 마지막을 보낼지 관심거리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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