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를 옮긴 외야수 유한준(34)이 kt 위즈에 골든글러브를 선물할 수 있을까.
8일 ‘201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개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월 30일최종 후보 44명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포지션별로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들이 후보로 뽑혔는데, 삼성이 최다인 11명을 배출했다. 이어 두산, 롯데(6명), NC(5명)가 뒤를 이었다. 신생팀 kt 역시 1군 진입 첫 시즌에 4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kt에서 골든글러브 후보가 나온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kt는 지난해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KIA에서 이대형을 영입했다. kt는 2014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지만 이대형이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1군 데뷔도 전에 후보를 배출한 바 있다.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특이한 경험을 한 kt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kt에서 4명의 후보가 나왔다. 2루수 박경수는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22홈런 73타점 75득점으로 거의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다른 구단 2루수들과 견주어 봐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는 115경기서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89타점 85득점으로 활약하며 타격 부문 4위를 마크했다.
이대형 역시 140경기 출전해 타율 3할2리 37타점 86득점 44도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전력대로라면 3명의 선수가 골든글러브 수상을 위해 다퉜을 것이다. 하지만 kt는 29일 FA 외야수 유한준을 4년 총액 60억원에 영입하며 한 명의 후보를 더 추가했다.
공교롭게도 팀을 옮긴 유한준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 유한준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2리 23홈런 116타점 103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88안타로 최다 안타 부문 1위, 에릭 테임즈(NC, 0.381)에 이어 타율 부문에서 2위를 마크했다. 타점, 득점 부문에서도 각각 7위에 랭크됐다. 공격을 중시하는 프로야구의 특성상 생애 첫 골든글러브와 함께 kt 소속으로 첫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2루수 박경수와 3루수 마르테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2루수 부문에선 타율 2할8푼7리 48홈런 137타점 126득점 22도루로 역대급 활약을 펼친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의 수상이 유력하다. 또한 3루수에선 박석민, 황재균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즐비해 쉽지 않은 상황.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유한준이 새 팀 kt에 첫 골든글러브를 선물할지 관심이 모인다. 만약 유한준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최초로 신생팀 1군 진입 첫해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