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쇼핑 완료' kt, 투수 영입 없는 이유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01 06: 02

kt 위즈가 외야수 유한준(34) 영입 이후 사실상 FA 시장에서 발을 뺐다. 이제는 더 이상 FA 투수가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29일 FA 외부 시장에서 외야수 유한준을 4년 총액 60억원에 영입했다. 지난해 박경수, 박기혁, 김사율을 영입하며 썼던 44억 1000만원(옵션 포함)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앞서 김상현과도 4(3+1)년 17억원에 계약했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꽤 많을 투자를 한 셈이다. 하지만 FA 투수 영입에는 실패한 채 발을 뺄 것으로 보인다.
당초 kt에 가장 필요한 건 투수였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5.56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도 있었지만 팀을 지탱해 줄 베테랑급 투수들이 부족했다. 따라서 FA 시장에서 투수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투수 올인’ 전략은 아니었다. 조범현 감독은 시즌 중에도 FA 이야기가 나올 때면 “투수를 영입해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하곤 했다.

또한 외부 FA 시장에 선발 투수가 보이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 “선발 투수를 영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발 투수 송승준은 원 소속팀 롯데와 4년 4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했다. 채병룡 역시 SK와 2+1년 10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 애초에 선발 자원이 많지 않았는데, 그나마 남은 투수들이 모두 소속팀에 잔류한 것이다.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불펜 투수들의 계약 소식도 점차 들려왔다. 지난 11월 29일 윤길현이 롯데와 4년 38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11월 30일 손승락이 롯데와 4년 60억, 정우람이 한화와 4년 84억원에 계약하며 시장을 빠져나갔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심수창도 한화와 4년 13억원에 계약해 투수들은 모두 소속팀을 찾았다. 이제 내야수 오재원, 고영민, 외야수 김현수, 박재상만이 시장에 남았다.
투수들이 모두 계약을 완료한 후 kt 관계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선발 투수였다. 투수가 아니면 더 이상의 영입은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미 큰 금액을 썼고 포지션 중복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야수 추가 영입은 여의치 않다. 사실상 FA 시장에서 철수한 kt다.
결과적으로 kt는 유한준 영입 이후 외부 FA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다. 물론 선수야 많으면 좋지만, 특급 마무리들을 거액으로 영입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우선적으로 공격력을 보강한 kt는 외국인 투수와 투수 육성 쪽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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