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와트 영입' kt, 좁아지는 댄블랙 입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2.01 10: 10

 kt 위즈가 새 외인 투수로 트래비스 밴와트(29)를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4명 중 3명을 채웠다. 이제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의 거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kt는 1일 보도 자료를 통해 밴와트와 총액 6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kt는 일찌감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와 계약 후 새 외인 투수 슈가 레이 마리몬을 영입한 바 있다. 올 시즌 함께 했던 블랙에게는 재계약을 통보했지만, 계약은 확실치 않은 상황. kt는 여전히 투수 2명-타자 2명 혹은 투수 3명-타자 1명을 놓고 고민 중이다.

 
밴와트는 이전부터 kt가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다. 하지만 2014시즌 SK와 계약하면서 함께 하지 못했는데, SK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밴와트를 손에 넣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밴와트는 간단한 테스트를 받고 입단을 확정지었다. 한국 무대에서 뛴 경험도 영입의 결정적인 이유였다. 밴와트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4.63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시즌 중 2번의 부상을 당하며 방출. kt에서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이로써 kt는 외국인 선수 3명을 영입했다. 한 자리만 남은 상황에서 여전히 블랙과의 재계약을 놓고 고민 중이다. 하지만 kt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야수진을 보강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외야수 이진영, 김연훈을 영입했고 FA 시장에서 유한준과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하며 여느 팀 못지않은 야수진을 갖췄다. 내부 FA 김상현도 3+1년 총액 17억원으로 잡아 포지션 정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블랙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kt 고위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까지 정해진 건 밴와트까지다. 블랙은 다시 현장과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공격’이라는 팀 컬러 때문. 블랙은 시즌 중 앤디 시스코의 대체 선수로 kt에 입단해 타율 3할3푼3리 12홈런 32타점으로 활약했다. 주루 도중 오른 손목 부상을 당해 약 한 달간 이탈했으나, 복귀 후에도 맹타를 휘둘렀다. kt의 공격은 블랙 합류 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또한 블랙의 보류권을 포기한다면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수 있다. 외인 타자가 필요한 구단들이 이미 검증을 마친 블랙을 노리고 있기 때문. 과연 kt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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