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선수단 개편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새로 들어오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떠나는 선수들도 있다.
한화는 지난달 30일 FA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했지만 보류선수명단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3명의 선수들이 제외됐다. 투수 박성호·이동걸·최영환·최우석·허유강, 포수 이희근·지성준, 내야수 이도윤·임익준·한상훈, 외야수 오윤·이양기·폭스의 이름이 빠졌다.
그 중에는 재계약이 되지 않은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와 은퇴를 결정한 오윤도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거취는 아직 미묘하다. 보류선수명단 제외는 방출을 의미하지만 한화의 특수한 상황으로 상당수 선수들이 육성선수로 전환돼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보류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거의 대부분 부상을 안고 있다. 구단에서는 대부분 선수들의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어차피 재활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5월부터 등록 가능한 육성선수로 신분 전환을 권유했다. 선택은 선수들 몫이다"고 밝혔다.
2년차 투수 최영환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군입대를 준비 중이다. 구단과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다. FA 계약이 2년 남아있는 한상훈을 비롯해 박성호·이동걸·허유강·지성준에게는 육성선수 신분으로 팀 잔류를 제안했다. 어차피 부상 재활로 즉시 전력 활용이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이처럼 한화가 보류명단에서 부상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것은 올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한화는 지난해 이맘때 보류명단에서 4명만이 제외됐는데 국내선수는 2명뿐이었다. 65명 등록선수를 가득 채우다 보니 시즌 중 새로운 선수 등록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5명의 선수가 웨이버 공시, 2명이 임의탈퇴 처리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게다가 올 시즌을 마치고 군제대 선수들과 신인 선인들이 새롭게 들어와 선수단 정리가 불가피했다. 한화 관계자는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한 선수들이 있으니 100% 방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등록 인원수가 제한돼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종 결정은 선수들의 몫이다. 최영환처럼 구단과 협의 하에 군대를 가거나 육성선수로 한화에 남아 재활을 하며 5월 이후 정식선수 등록을 기대할 수 있다. 오윤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은 은퇴를 고민 중이다. 확실한 기약없이 5월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선수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다.
가장 거취가 주목받는 선수는 한상훈이다. 그는 FA 계약기간 중 보류명단에서 제외되며 계약이 파기된 케이스라 이 문제부터 구단과 조율할 예정이다. 육성선수로 계약하면 FA 계약이 승계되지 않지만 구단에서는 남은 2년의 계약을 보전을 할 계획이다. 문제가 된 발목 상태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