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받은 사랑을 환원시키는 방법은 역시 야구로 하는 것이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주최한 ‘유소년 야구 클리닉’이 성황리에 열렸다. 각 팀을 대표하는 유명스타 3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초등부 120명, 오후 중등부 80명 등 총 200여명의 야구 꿈나무들이 자리를 같이 해 성공리에 끝났다. 선수들은 잠시 치열한 프로야구의 스트레스를 잊고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이들의 지도를 받는 어린이 꿈나무들은 야구에 대한 꿈을 키우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런 야구 클리닉은 급조된 것이 아니다. 예전부터 쭉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 선수협의 설명이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팬들에게 받는 사랑을 가장 잘 환원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이런 야구 클리닉이라는 데 선수들의 생각도 일치했다는 것이다. 다만 장소와 날씨가 문제였다. 많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공간과 날씨 조건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 고민이었다. 실내 체육관으로는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없었고, 경기장은 날씨가 너무 춥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개장함에 따라 이런 고민이 사라졌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사안인데 고척돔 개장으로 가장 큰 고민이었던 어린이들의 안전 문제가 해결됐다”라면서 “선수협 이사들과 각 팀 선수 회장들이 이번 행사를 추진하자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혔다. 앞으로도 매년 이맘때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선수들 초청 인원부터 공을 들였다. 박 총장은 “연봉과 입지를 종합했을 때 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들이 나왔다. 봉사할 수 있는 계기가 있다는 것이 대해 선수들도 만족하는 모습이다”라고 했다. 실제 이번 유소년 클리닉에는 김광현 윤석민 정근우 양현종 이용규 최정 박용택 이종욱 이호준 양의지 등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 30명 이상이 총출동했다. 슈퍼스타들의 동원 규모만 보면 마치 KBO 주관 시상식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200명이나 되는 유망주 선수들도 각계 계층에서 고루 뽑았다. 박 총장은 “엘리트 야구 선수들도 있지만 일반인들도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 지내는 어린들이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도 빠짐 없이 총망라했다”라면서 “우리도 어렸을 때 프로 유명 선수들을 보며 훈련을 했다. 그 분들에게 묻고 싶은 것도 많고, 글러브는 무슨 글러브를 쓰는지 등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이 있었다”라며 이번 행사가 유망주들의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박 총장은 “선수들이 연봉을 환원하거나 불우이웃돕기 등도 많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알려진 경우도 많지만 선수들이 알리기를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라면서 “이번 행사의 경우는 선수협 내 선수들의 의지가 너무 적극적이었다. 흐뭇하고 고맙다. 앞으로는 더 행사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선수협 내 분위기를 전했다. 서재응 선수협 회장도 “오늘 이 특별한 인연이 대한민국 야구를 위한 위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