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으로 감독님 옆을 지키겠다."
2015년 K리그 클래식을 가장 빛낸 선수는 이동국(36, 전북 현대)이었다. 이동국은 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MVP외에도 이동국은 베스트 11 공격수, 팬이 뽑은 최고의 선수 '팬타스틱 플레이어'로 뽑히기도 했다.
이동국은 올해 13골 5도움을 올렸다. 경쟁자 염기훈(수원)이 17도움으로 도움왕, 김신욱(울산)이 18골로 득점왕에 오른 것에 비하면 기록에서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이동국은 전북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주장으로서 팀을 단합시켜 2연패를 이끌었다.

이동국은 "감독님께서 우승팀에서 MVP를 못 받을까봐 걱정하셨는데 근소한 차이로 MVP를 받게 됐다.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다. 동료들이 잘해줘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한 해 동안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서 이런 자리에 온 것 같다.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성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축구를 하면서 한 번도 MVP를 수상하지 못 하는 선수들도 많다. 4번을 수상한 만큼 감동스럽다. 전북에 소속되지 않았다면 수상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도 있다. 전북에 오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누가 이 기록을 깰 것인지 모르지만, 당분간 깨지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올해 중반부터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이동국은 "시즌 중간에 예능에 출연하게 돼 경기력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신 분들이 있었다. 그런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 훈련 때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방송 출연으로 더 노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출연으로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됐다. 항상 든든한 아빠로서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지켜주고 싶다"며 "또한 전북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던 분들이 방송을 통해 알게 됐다고 했을 때 출연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이 달성한 업적은 2009년 전북 입단 이후 일군 것이다. 이동국의 모든 업적이 최강희 감독의 부름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최강희 감독이 다른 팀의 엄청난 제안을 받고 전북을 떠나게 된다면 이동국은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질문을 해봤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감독님께서 우리를 버리고 가실 것인지 의문이다. 올해 힘든 시기가 있었다.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의심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감독님께서 불러 모으셔서 '우승을 의심한 적이 없다'고 하셔서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다"며 "감독님은 어느 팀을 가도 리더십을 발휘하실 것이다. 나 또한 1+1으로 감독님 옆을 지키겠다"고 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