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득점왕에 오른 김신욱(27, 울산)이 태극마크와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1일 오후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됐다. 공격수 부문에서 이동국(전북)과 아드리아노(FC서울)이 기자단 투표서 가장 많은 득표를 받아 최고의 공격수로 뽑혔다.
지난 시즌 18골로 첫 득점왕에 오른 김신욱은 아쉽게 베스트11 등극에 실패했다. 투표결과 이동국이 65표로 최다득표를 했다. 아드리아노는 53표를 받았다. 김신욱은 52표로 불과 한 표가 모자라 베스트11에서 탈락했다. 김신욱은 MVP후보에도 올랐으나 이동국의 수상을 축하했다. 김신욱은 득점상에 만족해야 했다.

김신욱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윤정환 감독님의 축구가 후반기에 잘 나왔다. 아쉽다. 부상 후 참 힘든 시즌이었다. 8월까지 경기를 잘 못 뛰었다. 5분씩 뛴 경기도 많았다. 부상을 이기려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후반기 김신욱은 부활했다. 특히 코바와 호흡을 맞춘 헤딩슛은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첫 득점왕에 대해 김신욱은 “시즌 초반만 해도 득점왕을 할 거라 전혀 생각도 못했다. 다시 시즌을 시작하라면 못할 것 같다. 결과적으로 득점상을 받았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김신욱은 18골 중 12골을 헤딩으로 넣었다. 그는 “골키퍼와 1대1로 맞서 넣은 적이 없었다. 그만큼 우리 팀 패턴이 단조로웠다는 뜻이다. 거의 크로스와 세트피스에 의한 헤딩슛이었다. 인천전 버저비터 골이 기억에 남는다. 그 골로 세리머니상을 받았다”며 더 다양한 득점루트를 원했다.
김신욱은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5 호주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의 대표공격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부상이 겹치며 태극마크와 인연이 거의 없었다. 8월 동아시안컵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유럽진출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쉬움을 삼킨 김신욱은 “홍명보 감독님 이후 대표팀에 자주 못 갔다. 해외이적도 아직이다. 생각할 필요가 없다. 울산의 김신욱이 먼저다. 있는 자리서 최선을 다한다면 두 가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