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적인 승점 싸움 고민하겠다."
올 시즌 상주 상무의 K리그 챌린지 우승과 함께 승격을 이끈 박항서(56) 감독이 다음 시즌 구상을 밝혔다. 지난 1일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서 만난 박 감독의 표정은 복잡미묘했다.
박 감독은 "챌린지 우승이 기쁘지만 아쉽기도 하다. 전반기에 잘했는데 후반기에 못했다"면서 "자력 우승이 가능했지만 못해서 아쉽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우승이 가능했다"고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전했다.

상주는 올 시즌 챌린지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14일 안산 경찰청과의 최종전서 3-0으로 이기며 승점 67을 기록한 상주는 22일 경쟁팀 대구FC의 최종전을 가슴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당시 대구는 상주에 승점 1 뒤진 채 부천FC1995와 최종전을 치렀다. 대구와 부천이 1-1로 비기면서 상주는 승점과 골득실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박 감독은 "우승 세리머니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선수들을 곧바로 만나서 '고생했다'며 한 번씩 안아줬다"고 짜릿했던 우승 상황의 감정을 전했다.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상주를 이끈 박 감독은 "선수들이 1년마다 주기적으로 바뀐다. 9월에 또 전역하면 전력의 절반 이상이 나간다.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어떻게 실리적인 승점 싸움을 할 것인지 고민이다. 지난해 강등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엔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실리적인 운영을 예고했다.
상주는 지난달 25일 18명의 2016년 정기국군대표선수 축구 종목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조영철을 비롯해 K리그 클래식 출신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은 "신진호와 유준수가 떨어졌다. 몇몇 아쉬운 선수가 있지만 훈련을 통해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면서 "뒷마당이 단단해졌다. 강민수와 곽광선이 전역하지만 이웅희와 이경렬, 윤준성 등 클래식 선수들이 합류한다"고 기대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