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계약완료’ 웃는 자는 넥센…1년 운영비 벌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2.02 07: 40

결과적으로 웃는 쪽은 넥센 히어로즈가 됐다. 
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예상보다 적은 금액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4년 1200만 달러, 옵션 포함 최대 5년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을 감안하면, 예상하기 힘들었던 계약규모다. 미네소타는 박병호 포스팅에 1285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겨울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 포스팅에 투자한 500만2015달러의 두 배 이상이다. 

하지만 연봉을 놓고 보면 박병호와 강정호는 큰 차이가 없다. 박병호가 보장금액 4년 1200만 달러, 강정호는 4년 1100만 달러다. 포스팅에서 승리한 구단이 단독으로 협상권을 갖는 포스팅 제도의 폐해가 드러난 것이다. 
세부 계약조건도 박병호에게 좋지 않다. 5년째 옵션 650만 달러가 있는데, 옵션 행사 권리는 미네소타가 갖고 있다. 박병호가 4년을 뛰고 FA가 되고 싶어도, 미네소타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면 650만 달러를 받고 1년을 더 뛰어야한다. 
덧붙여 트레이드 거부조항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두고 어떤 선택을 해도 박병호는 구단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3년 전 류현진은 트레이드시 계약이 해지, FA가 되는 조항을 넣은 바 있다. 일종의 보호 장치를 만들었던 것이다.
이로써 박병호 메이저리그 진출의 승자는 넥센 히어로즈가 됐다. 넥센은 지난해 강정호 포스팅에 이어 박병호 포스팅을 통해 2년 동안 200억원 이상을 벌었다. 만일 박병호가 미네소타 구단이 내건 연봉에 응답하지 않았다면, 넥센 구단 역시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을 받을 수 없었다. 박병호가 당장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 2년 후 FA가 돼서 빅리그를 바라봤다면, 넥센의 수입은 전무하다. 그런데 박병호는 돈이 아닌 꿈을 선택했고, 넥센도 고스란히 포스팅 금액을 챙겼다. 
구단마다 규모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의 KBO리그 구단은 일 년 운영비로 150억원에서 200억원을 쓴다. 두 명의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넥센은 이전보다 여유롭게 구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포스팅금액은 계약이 체결된 즉시, 이전 소속구단에 전달된다. 넥센 구단 통장에는 박병호 포스팅금액 약 148억8030만원이 입금될 것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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