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미니' 박해민(삼성)이 '데뷔 첫 골든 글러브 수상'과 '억대 연봉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박해민은 육성선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그는 2013년까지 1군 경기에 한 차례 출장한 게 전부였고 전훈 명단에서 빠질 만큼 1군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박해민은 대수비 및 대주자로 교체 출장하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시작했다.
박해민은 치열한 생존 경쟁 끝에 외야의 한 축을 맡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타율 2할9푼7리(310타수 92안타) 1홈런 31타점 65득점 36도루. 신인왕 후보에 올랐으나 박민우(NC)에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왼손 약지 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입고도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525타수 154안타) 47타점 96득점 60도루를 달성했다. 역대 삼성 선수 가운데 최초로 한 시즌 60도루를 달성하며 도루 1위에 등극하기도. 이 부문 2위 박민우와는 무려 14개차.
무엇보다 박해민의 외야 수비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강견은 아니지만 넓은 수비 범위는 단연 최고.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가 뜨면 아웃이구나 하는 확신이 생길 정도다. 삼성 투수들은 "박해민이 있어 정말 든든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해민은 김현수, 민병헌(이상 두산), 최형우(삼성), 나성범(NC), 이명기(SK), 이용규(한화), 손아섭, 짐 아두치(이상 롯데), 박용택(LG), 이대형, 유한준(이상 kt) 등과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지만 타이틀(도루 1위) 프리미엄을 앞세워 생애 첫 황금장갑 수상을 노려볼만 하다.
박해민의 억대 연봉 진입은 사실상 확정됐다. 박해민은 지난해 연봉(2400만원)보다 191.7%(4600만원) 인상된 7000만원에 올 시즌 연봉 재계약을 마쳤다. 이는 팀내 최고 인상률 기록이다. 박해민의 올 시즌 팀 기여도만 놓고 본다면 수십억대 FA 선수 못지 않았다. 가성비는 단연 으뜸. 억대 연봉 진입은 물론 대폭 인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