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박병호(29)가 40인 로스터에 등록됐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이하 한국시간) 박병호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기본 계약은 4년 총액 1200만 달러이지만, 5년째 구단 옵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5년 총액 1800만 달러다. 우리 돈으로 약 208억원. 2012년 12월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 고액이다.
2016~2017년 연봉 275만 달러, 2018~2019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으며 2020년 옵션으로 연봉 650만 달러에 바이아웃 금액은 50만 달러다 2020년 옵션의 권리는 미네소타 구단이 갖는다. 4년 뒤 바이 아웃되면 총액 1200만 달러 계약이고, 5년째 계약이 실행되면 1800만 달러 계약이다.

정식 계약이 이뤄짐에 따라 박병호는 미네소타 로스터에도 등재됐다. 내야수로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로써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한국인 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LA 다저스 류현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까지 4명으로 늘었다.
MLB.com 미네소타 공식 홈페이지의 '뎁스차트'에도 박병호가 새롭게 업데이트됐다. 뎁스차트는 현재 로스터에 등록돼 있는 선수들을 팀 내 포지션과 비중에 따라 순서대로 배치한 표인데 박병호는 당당히 미네소타의 주전 지명타자 자리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박병호 계약으로 업데이트되기 전까지 미네소타의 주전 지명타자는 미겔 사노였다. 그러나 박병호가 들어온 뒤 사노는 지명타자 자리에서 두 번째로 밀려났다. 다만 사노는 포지션 변경으로 3루수 또는 외야수로 전향할 가능성이 있다. 3루수 및 좌익수·우익수 자리에 사노가 두 번째로 배치돼 있다.
박병호의 주 포지션은 1루수이지만 이 자리에는 미네소타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가 철옹성처럼 사수 중이다. 박병호는 1루수 자리에도 주전 마우어에 이어 트레버 플로페, 케니스 바르가스, 사노에 이어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상황에 따라 1루수로 기용될 수 있는 자원임을 인정받았다.
미네소타 홈페이지도 이날 메인 헤드라인으로 박병호 계약 소식을 전하며 '홈런에 굶주린 트윈스가 흥미로운 해외 거포를 기다려왔다'고 소개했다. 기사에 따르면 박병호는 3일 미네소타의 홈구장 타겟필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