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시절 LG 트윈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이상훈(44) 코치가 친정으로 돌아왔다.
LG 트윈스 구단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상훈 코치와 계약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LG 구단은 보도자료에서 "투수 유망주 집중 육성을 위한 '피칭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초대 원장에 이상훈 코치를 선입했다"고 했다. 이로써 이 코치는 2004년 1월 트레이드 이후 약 12년 만에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LG 구단은 덧붙어 "'피칭 아카데미'는 가능성 있는 투수 유망주를 선별하여 선수 개인별 목표 수준 및 육성기간을 설정하고 맨투맨식 지도를 통해 선수들을 육성하는 시스템이다"며 "초대 원장인 이상훈 코치는 김대현(2016년 1차 지명)과 유재유(2016년 2차 1라운드 지명) 등 가능성 있는 투수들을 집중지도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상훈 코치는 "LG 트윈스에서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내 이름 석자에 먹칠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코치의 영입은 백순길 단장이 극비리에 나서며 추진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백순길 단장님께서 직접 이상훈 코치와 일대일로 만나 영입을 추진하셨다. 극비리 움직이며 공을 들이셨고,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양상문 감독 또한 이 코치의 합류를 반겼다. 양 감독은 "현재 2군 투수들을 봐줄 코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코치가 2군에서 투수 육성에 큰 힘을 보태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2군 투수 육성이 아주 중요한 상황인 만큼, 상훈이가 지금까지 경험을 잘 발휘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 코치는 올해 두산 2군 투수코치를 역임, 허준혁 함덕주 이현호 진야곱 등 좌투수들의 기량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LG는 지난해 7월 이천에 토지매입비 포함 1200억원에 달하는 최신 최고 육성시설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육성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며, 눈에 띄는 결과도 나오지는 않았다. LG가 이 코치 영입을 통해 2군 육성에 힘을 얻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 코치는 1993년 LG에 입단했고,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를 모두 경험했다. 2004년 은퇴하기 전까지 LG에서 총 7시즌을 뛰었고, KBO리그 통산 8시즌 동안 305경기 909⅔이닝 91승 40패 98세이브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 drjose7@osen.co.kr
[사진]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