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오프시즌에만 4명의 투수를 영입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군 투수 엔트리 경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화는 2일 두산에서 방출된 우완 투수 이재우(35) 영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2차 드래프트에서 넥센 우완 송신영(38)을 지명했고, 30일 FA 좌완 정우람(30)과 우완 심수창(34)을 영입했다. 이재우까지 최근 5일 사이에 여러 방식으로 4명의 베테랑 투수들을 끌어 모았다.
새로운 투수가 4명이나 합류하게 됨에 따라 한화의 1군 투수 엔트리 경쟁이 만만치 않아졌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1군 엔트리 경쟁이 되면 좋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며 새로운 투수들의 합류로 기존 선수들과 함께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지길 기대했다.

4명의 투수 모두 즉시 전력감이다. 리그 최고 불펜투수 정우람은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이고, 심수창·송신영·이재우는 선발·구원 모두 가능한 스윙맨 유형이다. 특히 김성근 감독이 가장 필요로 한 포크볼 구사 능력이 뛰어난 투수들이다. 위기 상황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김성근 감독이 어떤 형식으로든 투수들을 수집하고 있는 것은 부상자가 많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부상을 안고 있는 투수들이 많다. 회복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투수 보강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배영수·윤규진·이태양 등 주축 투수들이 어깨·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이다.
여기에 올 시즌 전체적인 투수력의 힘이 떨어졌다. 팀 평균자책점 9위(5.11)에 그쳤는데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5.48로 리그 최하위였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투수 자원이 모자랐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투수들을 보유할 필요가 있었다. 나이가 있더라도 요소요소에서 활용할 투수들을 집중 영입했다.
당장 내년 시즌 한화에서는 1군 투수 엔트리 진입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외국인 2명을 제외하면 약 10자리가 남는데 기존 투수 중에서 박정진·권혁·안영명·송창식·김민우·송은범 그리고 부상에서 돌아올 배영수·윤규진·이태양까지 대략 10명이 추려진다. 여기에 4명이 합류하면서 엔트리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 당장 투수들의 보직은 정할 수 없다. 내년 봄 스타트할 때 전체가 모이는 것이 우선이다. 배영수·윤규진·이태양이 언제 합류하느냐에 따라 보직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즉시 전력 베테랑 투수 4명이 합류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전략 구성도 훨씬 수월해졌다. /waw@osen.co.kr
[사진] 정우람-심수창-송신영-이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