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제전] 홈스틸에 고의 런다운…승부욕 활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2.02 16: 21

2015 야구대제전에서 경기고가 충암고에 승리했다. 경기고는 2일 고척스카아돔에서 열린 야구대제전 예선 경기에서 충암고에 3-2 9회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고는 4일 정오 장충고와 16강전을 벌인다.
비록 친선경기지만, 야구대제전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참가교의 승부욕은 불타오른다. 대선배부터 현역 고교선수까지 모두 모인 대회, 모교의 승리 앞에서는 어떤 수라도 짜낸다.
이날 충암고는 빠른 발을 적극적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했다. 1회말 선두타자 최현성은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와 폭투를 틈타 3루에 안착했다. 현재 한양대 재학 중인 최현성은 추계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발이 빠른 선수다. 3루까지 가는 건 순조로웠지만, 홈스틸까지 감수했던 최현성은 아웃을 당했다.

이번 야구대제전은 7회까지 진행된다. 1-1 동점에서 7회초 경기고가 1점을 냈고, 7회말 충암고는 조성환의 볼넷과 땅볼 2개로 만든 2사 3루에서 최현성이 3루타를 치고 나갔다. 경기고는 2사 3루에서 문찬종을 고의4구로 거른 뒤 투수 고우석과 승부를 택했다.
고우석이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하자 1루에 있던 문찬종이 움직였다. 경기고 투수 박준영이 글러브에 공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도 2루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견제를 하도록 유도해 3루에 있떤 최현성의 득점을 돕겠다는 움직임이다.
프로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실책 유도가 쉬운 사회인야구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긴 하다. 어쨌든 문찬종은 최현성의 발을 믿고 고의로 런다운에 걸렸다. 박준영도 급하게 송구를 하지 않고 천천히 주자를 몰았고, 문찬종이 2루로 스타트를 끊자 곧바로 송구를 해 아웃을 잡아냈다.
충암고가 상대 허를 찌르는 작전 2개를 들고 나왔지만 모두 실패한 가운데 경기는 경기고가 승부치기 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고는 4일 장충고와 16강전을 벌인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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