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둥지로 가는 이재우 "마지막 불꽃 태우겠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02 17: 34

두산 베어스를 떠나기로 한 베테랑 투수 이재우(35)가 한화 이글스로 간다. 선수생활의 마지막은 김성근 감독과 함께다.
이재우는 2일 한화와 계약했다. 다른 팀에서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길을 열어달라는 요청에 두산은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김성근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이재우는 서울을 떠나 대전으로 향하게 됐다. 오는 3일 이재우는 대전으로 가 김 감독을 비롯한 한화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재우는 "FA도 아닌데 왜 이렇게 전화가 오는지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다. 사실 하루 전 전화통화에서도 그는 "갈 곳이 곧 정해질 것 같다. 원하는 감독님과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함께해보고 싶다"며 행선지가 정해졌음을 암시하기도 했는데, 그 팀이 바로 한화였다.

2000년에 훈련 보조요원으로 두산에 입단했던 이재우는 2001년부터 선수로 전환해 1군에서만 통산 342경기에서 39승 20패 3세이브 68홀드,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올렸다. 철저한 무명에서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국가대표로 발돋움하기도 했고, 두 번이나 팔꿈치 수술을 받고도 재활에 성공한 의지의 사나이기도 하다.
아직은 얼떨떨하다. "내일 대전에 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한 이재우는 자신을 찾아준 김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방출 요청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바로 감독님이 전화를 해주셨다.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것이 이재우의 설명이다.
다른 팀을 알아볼 기회를 준 두산에도 감사의 뜻을 전한 이재우는 "이제 확정이 되니 후련하고, 정말 떠나는구나 싶다. 한화에 가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싶다. 더 내려갈 곳도 없으니 이 악물고 해보려고 한다"는 말로 굳은 다짐을 표현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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