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서 잠잠했던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 영입에 통 큰 투자를 했다.
KIA는 2일 보도 자료를 통해 “2016시즌 활약할 외국인 선수 3명과의 계약을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2년 간 맹활약을 펼친 브렛 필(31)과는 지난해보다 20만 달러 상승한 총액 9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투수 헥터 노에시(28)와 총액 170만 달러, 지크 스프루일(26)과 70만 달러에 계약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KIA는 FA 시장에서 다소 잠잠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 마무리였던 윤석민이 다음 시즌부터 선발로 전환하면서 새 마무리 투수가 필요했다. 윤석민은 친정팀으로 복귀해 51경기서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확실한 마무리 역할을 했다. 30세이브나 올린 윤석민이 선발로 간다면 분명 뒷문은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마무리 투수 영입을 고려하기도 했다. 이번 FA 시장에선 정우람, 손승락, 윤길현 등 대어급 불펜 투수들이 나와 각 구단들이 눈독을 들였다. KIA 역시 FA 영입을 고려했으나 지나치게 높은 몸값에 발을 뺐다. 결국 한화가 정우람을, 롯데가 손승락, 윤길현을 영입하면서 뒷문을 단단히 했지만 KIA로부터는 별 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잠잠했던 KIA가 외국인 시장에선 확실하게 투자했다. 지난 10월부터 접촉설이 돌았던 노에시를 총액 170만 달러에 영입했다. 이는 역대 2번째로 많은 외국인 선수 몸값. 앞서 에스밀 로저스가 한화와 공식 발표 금액 19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최고액을 경신하진 못했다. 어쨌든 KIA는 이전과 달리 과감한 투자를 했다. 노에시는 메이저리그 5시즌 동안 107경기서 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0의 준수한 성격을 남겼고, 올해 연봉만 195만 달러였다.
수준급 선발 투수에 이어 스프루일까지 영입했다. 스프루일은 메이저리그 2시즌 동안 12경기 출전, 1승 3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8시즌 동안 191경기서 52승 60패 평균자책점 3.86의 기록. 특히 프리미어12에선 한국전에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마치 더스틴 니퍼트를 연상시키는 투구였다. 몸값은 적지 않은 70만 달러.
필과의 재계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필은 지난 2014시즌 KIA에 입단해 2시즌 동안 타율 3할1푼8리 41홈런 167타점으로 팀 타선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팀 타율은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필은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또한 딸 킨리를 광주에서 출산하고 한국식으로 돌잔치를 여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따라서 KIA는 90만 달러를 투자하며 필을 붙잡았다.
외국인 선수 3명의 몸값만 330만 달러에 이른다. KIA는 지난해 필, 조쉬 스틴슨, 필립 험버와 계약하면서 총 18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비록 FA 시장에선 조용했으나 외국인 시장에서 확실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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