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도약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흥국생명이 다시 웃었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토종 거포인 이재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17)으로 이겼다. 3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3점을 보탠 흥국생명(승점 21점)은 2위 IBK기업은행(승점 19점)을 끌어내리고 2위에 올라섰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22점)과의 차이도 1점으로 좁혔다. 반면 도로공사(승점 16점)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하며 4위에 머물렀다.
15점을 기록한 이재영이 고비 때마다 활약하며 해결사 몫을 했고 외국인 선수 테일러도 14점을 보탰다. 그 외 김혜진 김수지 등 센터 라인도 착실하게 점수를 보탰다. 반면 도로공사는 정대영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3점으로 분전했으나 외국인 선수 시크라가 부진에 빠지며 흥국생명전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1세트는 접전 끝에 중반 이후 집중력이 앞선 흥국생명이 따냈다. 첫 분수령은 16-16 상황이었다. 16-16에서 이재영이 오픈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2점차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 도로공사가 추격한 20-20에서는 테일러의 연타 공격이 코트에 떨어지며 다시 앞서 나갔고 이어 고예림의 공격이 벗어나며 다시 2점차로 점수를 벌렸다. 흥국생명은 22-21에서 김수지의 이동공격, 그리고 테일러의 서브 득점이 나왔고 24-23에서는 이재영이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2세트는 도로공사의 초반 기세가 거셌다.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사이 블로킹과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여주며 7-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이후 흥국생명의 거센 추격이 시작됐다. 조송화가 오픈 공격에 이어 블로킹까지 성공시켰고 이재영의 공격에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까지 나오며 11-1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고예림의 공격 범실 때 역전까지 내달렸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해결사 기질과 상대 범실까지 등에 업고 16-13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에 먼저 도달했다.
하지만 도로공사도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히기 시작한 끝에 대등한 경기가 벌어졌다. 결국 승부는 막판 갈렸다. 다시 흥국생명이 웃었다. 20-20에서 황민경의 네트터치 범실이 나왔고 시크라의 공격을 가로 막은 것에 이어 포히트 범실까지 합쳐 23-20으로 리드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흥국생명은 신연경의 공격과 이재영의 서브 득점까지 묶어 25-21로 세트를 잡았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김혜진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9점을 딸 때까지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기세를 타며 도로공사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다. 이재영이 맹활약하는 등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세트 막판 도로공사가 힘을 내기는 했지만 이미 점수는 너무 벌어진 뒤였다. 결국 흥국생명은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경기를 3세트만에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