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이재영, 외인 이상 존재감 뽐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02 18: 33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떨어진 상황에서 역시 토종 해결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는 한 판이었다. 흥국생명에는 한층 성장한 이재영(19)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17)으로 이겼다. 3연승을 기록한 흥국생명(승점 21점)은 선두 현대건설(승점 22점)과의 차이를 좁히며 상위권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테일러도 15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더 돋보인 것은 이재영이었다. 이재영은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1세트와 2세트에서 고비 때마다 활약하며 테일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 이재영은 이날 리시브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15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43% 가량으로 높았다.

점수가 그리 돋보이지는 않을 수도 있었지만 순도는 만점이었다. 고비 때 흥국생명의 공격을 이끌었다. 강타는 물론 각을 크게 하는 공격 등 상대 코트 빈틈을 찔렀다. 당장 1세트와 2세트를 끝내는 득점을 책임진 것도 이재영이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대형 스타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유감없이 뽐낸 이재영은 올 시즌 들어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기대치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70점을 기록, 양효진(현대건설, 174점)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영은 이날 활약으로 1위에 올라섰다. 공격 성공률은 37.53%로 시크라(도로공사), 맥마혼(기업은행)에 이어 3위다.
지난 시즌 이재영을 괴롭힌 수비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드러내고 있다. 이재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세트당 2.98개의 리시브를 기록해 이 역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공수 모두에서 상승세를 과시하고 있는 이재영이 흥국생명의 대권 도전을 이끌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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