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상승세, 부산의 간절함을 누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12.02 20: 55

상승세의 수원FC가 절실함의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했다.
수원은 2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15 1차전 홈경기서 후반 40분 정민우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수원은 오는 5일 부산 구덕운동장서 열리는 PO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승격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부산은 간절했다. 클래식(1부리그)의 자존심을 걸었다. 최영준 부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수원은 상승세가 좋지만 우리는 간절함이 있다. 주문을 걸었고, 그날이 왔다.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클래식의 위상을 보여주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전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도 취했다. 그는 "경기 전 가족들의 인터뷰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줬다. 동기부여와 함께 승리의지를 높였다"면서 "편하게 잤으면 거짓말이다. 생존이 걸려있다. 피를 덜 흘리려고 운동장서 땀도 많이 흘렸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조덕제 수원 감독은 "우리는 도전하는 팀이다. 한 수 위의 팀으로부터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앞선 경기처럼 앞에서 압박을 할 것이다. 1골 넣어도 2-0이 낫다. 우리 장점을 통해 수원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전반은 팽팽했다. 수원은 초반과 후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시시의 선제골이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등 아쉬움을 삼켰다. 부산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수원의 골망을 노렸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은 예기치 못한 카드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7분 부산 공격수 홍동현에게 백태클을 가한 수원의 장신 수비수 임하람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부산도 후반 20분 박형순 골키퍼에게 깊숙한 태클을 한 홍동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부산과 수원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치열하게 맞붙었다. 한겨울 밤의 추위를 녹일만한 뜨거움이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수원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교체투입된 정민우가 종료 5분 전 자파의 도움을 받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수원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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