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은 있다. 하지만 20홈런 이상을 친다면 충분히 남는 장사다”. 미네소타와 공식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확정지은 박병호에 대한 미 언론의 평가다. MLB 투수들에 대한 적응 문제는 남아있지만 장타력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박병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와 공식 계약을 맺었으며 3일에는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다. 기본적인 계약 연봉은 4년간 총액 1200만 달러다. 여기에 5년차에는 구단이 650만 달러의 옵션을 가지고 있다. 포스팅 금액(1285만 달러)에 비하면 예상보다 적은 연봉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포스팅시스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는 것이 전반적인 시선이다.
이제 박병호가 MLB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가 화제로 떠올랐다. 현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기본적인 장타력은 인정하지만 정확도 측면에서는 다소간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까지는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의 짐 사우한도 3일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어떤 영입에든 위험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며 박병호가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미네소타 팀 타선도 강해질 수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논조다.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은 포스팅으로 입단해 좋지 않은 성적을 남기고 퇴단한 니시오카 쓰요시의 사례와 박병호를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했다.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니시오카 당시에는 팀 상황에 대한 구단의 오판이 있었고, 일본 마케팅을 위한 비즈니스적 요소가 너무 개입됐다는 점에서 실패 요인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약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은 “박병호는 약점이 있다. 그는 삼진이 너무 많다. 만약 그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면 (포스팅과 연봉 총액) 2500만 달러는 하찮은 액수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는 아직 (MLB의) 빠른 공과 상대한 경험이 없다”라면서 “박병호가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는 MLB의 피칭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라나 사우한은 “박병호가 20홈런 이상을 친다면 이는 팀 타선 강화와 챔피언십 진출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이 될 수 있다”라면서 “분명 박병호의 계약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지만 고등학교나 대학 선수에게 큰 투자를 하는 것만큼의 위험성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우한은 니시오카의 사례를 떠올리는 것보다는 MLB에서 성공한 아시아 선수인 이치로, 마쓰이, 추신수와 같은 사례에 좀 더 가까울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