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확실하게 만들고 오겠다”.
오는 21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는 kt 위즈 내야수 이창진(24)은 지난 익산 마무리 캠프 명단에 포함돼 구슬땀을 흘렸다. 상무 합격이 거의 확실시 되는 선수임에도 kt가 기대를 걸고 있는 내야수이기에 마무리 캠프에 참가. 다양한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2일 프로야구선수협회 정기총회에서는 각 구단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수여되는 ‘퓨처스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창진은 올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이적했다. 박세웅, 장성우가 중심이 된 4대5 대형 트레이드에 포함돼 새 팀으로 옮기게 된 것. 선수층이 얇은 신생팀이기에 이창진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kt는 일본 스프링캠프 당시 롯데와 연습 경기를 가졌는데, 조범현 감독이 그 때 유심히 지켜봤던 선수 중 한 명이 이창진이었다. 그만큼 뛰어난 타격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롯데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기대를 걸었던 내야 유망주였다.

하지만 kt에서도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1군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5푼8리(19타수 3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2군에선 맹타를 휘둘렀다.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8리(227타수 88안타) 11홈런 44타점 60득점 21도루로 맹활약. 퓨처스리그 전체에서 김태진(NC, 0.402)에 이어 타격 부문 2위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했기에 1군에서의 부진이 더 아쉬웠다. 이창진이 1군에서 다소 아쉬운 판정으로 삼진을 당했을 때, 조 감독은 “저렇게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소중한 한 타석인데 안타깝다”라고 할 정도로 성실하다.
이창진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트레이드가 처음이다 보니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제가 부족했던 것 같다. 부족한 점을 알고 있으니 꾸준히 준비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창진은 타격은 물론이고, 주루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정적이지 못한 수비가 스스로 꼽은 약점이다.
비록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것은 큰 수확이었다. 이창진은 “2군에서 잘 했어도, 경험이 많지 않아 1군에서 잘 안 됐다. (1군에서는)볼 배합도 다르고 투수들의 구질도 다양하고, 모든 면에서 차이가 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창진은 내야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선 외야수로 나서기도 했다. 시험 삼아 외야 수비 훈련을 했는데, 수비 능력에 코칭스태프가 깜짝 놀랐다. “한 번 시켜봤는데, 잘 따라가서 이것저것 시켜보라고 했다”는 게 조 감독의 설명. 이창진은 이에 대해 “초등학교 이후 외야수는 처음이다. 그냥 따라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제는 마무리 캠프도 끝이 났고, 서서히 입대를 준비해야 한다. 이창진은 입대를 앞둔 소감으로 “빨리 갔다 와서 준비를 잘 해야할 것 같다”면서 “‘수비’ 하나를 딱 확실히 만들고 오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무는 꾸준히 운동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 모든 면에서 좋은 것 같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창진은 외야수도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제대 후 팀 사정에 따라서 시켜주시면 어디든 최선을 다 하겠다”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선수협 정기 총회에서 퓨처스 상을 받고 있는 이창진(오른쪽)과 시상자 이대형(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