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가 두 번째 메이저리그 직행 야수를 배출했다. 그 주인공은 내야수 박병호(29)다. 포스팅을 통해 박병호와 독접 교섭권을 따냈던 미네소타 트윈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4년 보장 1200만달러(약 140억원), 최대 5년 1800만달러(약 209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계약을 마친 뒤 3일(이하 한국시간) 곧바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과 마이크 래드클리프 부사장, 옥타곤 에이전트 대표 앨런 네로, 그리고 통역인 한재웅씨가 함께했다.
먼저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에서는 캠프지가 애리조나였다. 그것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었다. 포스팅 구단이 발표됐을 때 미네소타 트윈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 마우어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오늘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미니애폴리스에 방문해 직접 본 소감을 묻자 "날씨가 많이 춥고, 눈이 많이 온다고 들었다. 지금 날씨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다. 일단 팀에 와보니 정말 모든 직원들이 잘 해주시고, 분위기가 참 좋다.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현지 기자들은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성공을 거둔 강정호에 관련된 질문을 많이 던졌다. 박병호는 "강정호 선수가 타겟 필드는 충분히 장타력을 내는 데 문제가 없는 구장이라 하더라. 정호의 활약을 보고 나도 자신감 얻었다. 정호가 좋은 모습을 보여 준 덕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좋은 친구이자 한국야구 대표하는 선수로 좋은 길을 만들어줬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한 강정호가 무슨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투수들과는 분명 다른 공의 속도와 움직임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줬다. 정호도 초반에는 적응하는데 어려웠다 하지만, 경기에 계속 나가고 또 미국서 지내다보니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계약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했다. 박병호는 만족스러운 계약이냐는 질문에 "미네소타와 계약하며 문제가 생긴 건 없었다. 충분한 도전적인 제시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 금액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해서 기분좋게 사인했다"고 답했다.
끝으로 박병호는 팬들에게도 "일단 많은 팬들께서 제가 미국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축하를 해주셨다. 넥센 팬들은 아쉽겠지만, 선수가 꿈을 갖고 도전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응원을 해줬다. 감사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cleanupp@osen.co.kr
[사진] MLB.com 중계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