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파크의 공격수 이정협(24)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부산은 지난 2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15 1차전 원정 경기서 후반 40분 정민우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며 수원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부산은 오는 5일 부산 구덕운동장서 열리는 PO 2차전서 부담을 떠안게 됐다.
승강 PO 1, 2차전서 양 팀의 승리수가 같을 경우 ①1, 2차전 90분 경기 합산 득실차 ②원정다득점(원정득점 2배) 적용 ③연장전(전, 후반 각 15분) 개최(연장전은 원정 다득점 미적용) ④승부차기 순으로 승리 팀을 결정한다. 승부차기는 양 팀 각 5명씩 키커로 나선다. 6명 이후부터는 승패가 결정될 때까지 1명씩 진행한다.

부산은 2차전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다만 1-0으로 승리해도 연장전을 치러야 하고, 2-1, 3-2 등 수원에 골을 내주고 1골 차로 이길 경우에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승격 티켓을 내줘야 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골이 필요한 부산의 희망은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이다. 최근 오른 발목 부상을 입은 이정협은 2차전을 대비해 부산에 남았다. 최영준 부산 감독은 경기 전 "이정협은 2차전에 대비해 부산에서 훈련하고 있다. 아꼈다 홈에서 내보낼 생각"이라며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변수는 최전방 공격수로 뛴 미드필더 홍동현의 부재다. 1차전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이정협의 투입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 최 감독도 "홍동현의 퇴장은 뜻밖의 상황이다. 주축 선수인데 빠지게 됐다. 다른 포지션은 대체 자원이 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상황을 봐서 이정협을 투입하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덕제 수원 감독은 "이정협의 컨디션이 어떨지 모르지만 좋은, 힘든 선수다"며 "훈련을 많이 못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닐 것이다. 오랜만에 무실점을 한 수비수들이 오늘처럼만 한다면 맞대응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협이 궁지에 몰린 부산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doly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