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가 자신이 넥센에서 달았던 등번호 #52를 그대로 달게 됐다.
박병호는 3일(이하 한국시간)입단 기자회견에 앞서 등번호 #52가 새겨진 저지를 받았다.
이 등번호는 미네소타에서 지난 시즌까지 불펜 투수 브라이언 듀엔싱이 사용했다. 2009년부터 7시즌 동안 같은 번호를 달았던 듀엔싱은 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재계약에 실패, FA가 됐다. 자연스럽게 박병호가 번호를 갖게 될 기회가 생긴 셈이다.

미네소타에서 이 번호는 그렇게 인기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1953년 Ed 핏제랄드가 한 시즌 달기는 했지만 1980년 페르란도 아로요가 다시 사용할 때까지 임자가 없었다. 그나마 아로요는 이듬해부터 #30으로 번호를 바꾸었다.
3년이상 #52를 고수한 선수들은 모두 최근에 사용했던 이들이다. 2001-2003년까지 투수 토니 피오레,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투수 카를로스 실바가 사용했다. 박병호는 1993년 한 시즌 동안 #52를 달았던 외야수 데릭 리 이후 처음, 7명의 투수가 이 등번호를 단 다음에 타자로 #52를 사용하게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박병호에 앞서 등번호 #52를 1년이라도 사용한 선수는 모두 378명이다. 이 중 가장 오랫동안 사용했던 선수는 CC 사바시아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던 2001년부터 뉴욕 양키스에서 뛴 올해까지 15년째 사용하고 있다.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도 오랫동안 #52의 소유자였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을 보내는 동안 2009년 후반 콜로라로 로키스로 트레이드 됐을 때를 제외하고는 #52를 고수했다.
현재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52번 선수는 뉴욕 메츠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다. 세스페데스는 201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을 거쳐 메츠로 왔지만 등번호는 바뀌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마이클 와카(사진)역시 2013년 이후 3시즌 째 #52를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조막손 투수로 유명했던 짐 애보트가 19995년과 1996년 당시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에서 활약할 때 이 등 번호를 달았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200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한 시즌을 뛰었던 구와타 마쓰미가 #52를 사용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0시즌을 뛰었던 구와타는 2007년 메이저리그에 진출, 피츠버그에서 19경기 불펜으로 등판해 21이닝을 던진 뒤 은퇴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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