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한화는 정말 화끈하다. 구단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FA 시장에서 내부 김태균·조인성, 외부 정우람·심수창과 계약하는데 총액 191억원을 썼고, 최고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에게는 재계약을 위해 19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방출선수 중에서 가장 알짜배기로 평가된 이재우로 영입하며 구단 프런트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시즌 한화를 향한 기대치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올 시즌 5위 SK에 2경기차 뒤진 6위로 아깝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탈꼴찌에 성공하며 한 단계 도약한 한화다. 올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내년에는 5강 그 이상을 노려야 하는 분위기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부담감이다. 올 시즌 내내 이어진 스포트라이트로 피로감을 느낀 한화라면 더욱 그렇다. 그 중 팀을 이끌어가야 할 수장이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한화가 강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보완할 것들이 많다.
그래도 김성근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하려 한다. 김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은 작년에 처음 한화에 올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어떻게 보면 작년보다 관심이 줄어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부담감이 덜하다. 어차피 야구는 계속 해야만 하고, 팀을 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년 연속 화끈한 FA 선물을 지원받은 것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구단이 잘 움직여줬다. 프런트에 맡겨놓았는데 정우람까지 올 줄은 몰랐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NC나 롯데도 전력을 보강했다. kt도 더 강해질 것이다. 전체적으로 세진 팀이 많아 전력 평준화가 됐다. 내년에도 만만치 않은 싸움이다"고 이야기했다.
한화가 화끈하게 돈다발을 풀고 있지만 롯데도 손승락·윤길현 2명의 FA 선수를 영입했고, NC는 최고 3루수 박석민에게 역대 최고액을 쓰며 우승 후보로 격상됐다. 신생팀 kt도 유한준과 이진영의 가세로 전력이 상승했다. 한화도 내실을 기하지 않으면 확실한 성적 상승을 장담할 수 없다.
김 감독은 "부상 선수들이 내년 봄에 어떤 모습으로 스타트하느냐가 중요하다. 1군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화끈한 오프시즌으로 뜨겁게 불타오른 한화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김성근 감독은 냉철하게 팀을 움직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