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상에 누가 되지 않게끔 모범이 되겠다".
KBO 사상 최초로 400홈런 시대를 연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동상 제막식이 3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경상중학교에서 열렸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의 동상이 세워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엽은 지난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의 2구째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우월 솔로 아치를 빼앗으며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동상 제작은 동국대 미대 류완화 교수가 맡았고 이승엽의 실제 체격과 똑같다. 경상중 출신 최영수 크레텍책임 회장이 동상 제작 비용 전액을 부담키로 했다. 이날 행사는 경상중학교 난타 공연을 비롯해 감사패 증정, 이승엽 핸드 프린팅 전달, 각계 인사 축사,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임병헌 남구청장, 최영수 크레텍책임 회장, 이재만 전 동구청장, 서석진 TBC 해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승엽은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렇게 모범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초중고 시절 선생님들께 잘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 학생들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 같은데 공부도 중요하지만 친구들도 잘 사귀고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신다면 분명히 우리나라의 꿈과 희망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이어 "현역 선수 신분인데 동상을 만들어주셔서 너무나 영광스럽다.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다. 은퇴 이후에도 선후배들에게 공인으로서 지켜 나가야 할 의무가 있기에 조심해야 할 게 많다. 이 동상에 누가 되지 않게끔 모범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