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화난 이선구 감독 "책임감 있는 플레이 해야"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03 19: 21

GS칼텍스 Kixx가 홈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KGC인삼공사를 8연패에 빠뜨렸다.
GS칼텍스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3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1(24-26, 25-23, 25-16, 25-22)로 역전승했다. KGC인삼공사를 8연패 늪에 빠뜨린 GS칼텍스는 5승 7패, 승점 16점이 됐다.
이선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갑자기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우리를 도와줬다. 양 팀 모두 범실이 많았다. 상대는 오늘 헤일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리가 승리한 것 같다. 실력으로 이겼다고 말하기 힘들다"라며 승리에도 불구하고 팀의 부진한 부분을 짚고 넘어갔다.

이어 "서브 캐치가 잘 되지 않았을 때는 캣벨을 쓰기 힘들다. 잘 되면 파워와 타점이 좋은 캣벨이 괜찮겠지만 안 좋아도 어느 정도 점유율을 가져가줘야 한다. 외국인 선수를 활용해 날개를 살리려고 했다. 그마저도 좀 더 안 됐다면 오늘도 졌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선수들에게는 힘을 뺄 것을 주문했다. 이 감독은 "표승주는 힘을 빼고 80%의 힘으로 하라고 했는데 오늘도 표승주와 이소영을 보면 팬이 많아서 그런지 공을 터뜨리려고 하더라. 자기를 부각시키려는 것이 너무 강한 것 같다. 여자배구는 한 순간 분위기로 역전이 많이 일어난다. 마지막 세트에도 방심하지 말고 하나씩 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하나씩 지적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것 같다. 팀을 위해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을 이었다.
마치 패장 인터뷰를 보는 것 같은 느낌까지 감돌았다. 이 감독은 "오늘은 칭찬하려고 했다가 한 번 화를 냈다. 지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 경기에 지면 어떤 선수나 감독이든 짜증나는 것은 당연하다. 강도가 중요한데, 우리 선수들은 그 강도가 약한 것 같다"라며 선수들이 더 독한 마음을 먹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nick@osen.co.kr
[사진] 장충=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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