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 7연승' 삼성화재, 3R 전승도 꿈은 아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03 21: 04

초반 부진을 완전히 극복한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2위까지 올라왔다.
삼성화재는 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3라운드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0(25-17, 25-20, 25-11)으로 완승했다. 7연승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9승 5패, 승점 26점이 되며 단독 2위로 도약했다.
1라운드 초반 부진했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괴르기 그로저가 합류하기 전까지 외국인 선수 없이 첫 2경기를 치렀던 삼성화재는 개막 3연패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로저가 팀에 들어와 점차 녹아들기 시작한 뒤부터 무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라운드 첫 경기인 현대캐피탈과의 천안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한 뒤부터는 한 번도 지지 않았는데, 어느덧 선두 OK저축은행과 같은 9승 5패가 됐다. 아직 승점은 3점 뒤져 있지만, 앞으로 있을 맞대결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차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돋보였다. 2-7로 뒤졌던 2세트에 그로저가 초반에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점차 폼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7득점을 해줬고, 공격의 두 번째 옵션으로 선택받은 류윤식이 7번의 공격 시도 중 6번을 성공시켰다. 우리카드의 수비가 흔들릴 때 삼성화재는 비교적 굳건했고, 우리카드가 8개의 범실로 자멸한 반면 삼성화재는 범실 단 2개로 견고했다.
방심하지 않는 것 역시 삼성의 전통적인 강점이다. 이번 시즌부터 사령탑에 앉은 임도헌 감독은 이날 경기 이전 "분위기가 좋다. 그런데 그게 제일 걱정이다. 연승을 하다가 연패를 할 수도 있다고 선수들에게 항상 이야기한다. 연승할 때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방심을 경계하는 듯한 발언으로 선수들이 긴장감을 유지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러한 페이스라면 3라운드 전승도 꿈에 가까운 바람은 아니다. 무엇보다 최대 난적인 OK저축은행을 3라운드 첫 경기에서 3-2로 꺾은 것이 남은 경기를 편하게 치를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남은 시즌 가장 큰 위기는 독일 국가대표팀에 차출될 그로저가 빠지는 4라운드 3경기다. 이 3경기가 공교롭게도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벌여야 하는 OK저축은행,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이라는 점이 다소 아쉽지만, 3경기 중 1승이라도 해낸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nick@osen.co.kr
[사진] 장충=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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