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를신청한 선수가 22명으로 역대 가장 많이 나온 올해 한화, kt, 롯데, NC가 굵직한 선수들을 잡아 전력이 강화됐습니다.
그러나 5년 연속 리그 선두를 차지한 삼성은 FA 시장에서 조용했고 도리어 주요 선수들이 이탈했습니다. 박석민은 FA로 올해 리그 2위를 기록한 NC로 이적했고 마무리 임창용은 해외 도박을 인정해 보류 선수 명단에서 빠져 3루와 타선, 마운드에서 커다란 구명이 생겼습니다.

삼성은 1999년 FA제도가 도입된 직후 대어급 선수들을 싹쓸이하다시피 끌어들였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내부 FA는 최대한 붙드는 대신 외부 FA에는 눈독을 들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전력 강화의 초점은 철저하게‘내부 육성’에 맞춰졌습니다. 내부 육성으로 오히려 삼성의 ‘왕조시대’가 열려 지난 4년 동안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해마다 뛰어난 신진선수들이 나와 선두를 독주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 FA 시장을 대하는 삼성의 자세는 예년에 비해 더 소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내부 FA를 단속하지도 못한 것입니다.
삼성에서는 이승엽과 박석민등 두 명이 FA를 선언했는데 이승엽과는 2년에 3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박석민은 끝내 삼성과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뒤 시장으로 나왔고 역대 FA 최고액인 4년 96억원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NC로 떠났습니다.
박석민(30)은 올해 타율 3할2푼1리, 116타점, 26홈런을 때려 삼성에 2004년 입단한 이래 개인 최고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만큼 삼성에게는 박석민의 공백이 큽니다.
박석민(30)은 올해 타율 3할2푼1리, 116타점, 26홈런을 때려 삼성에 2004년 입단한 이래 개인 최고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만큼 삼성에게는 박석민의 공백이 큽니다.
구단이 박석민을 잡지 못한이유는 협상시 금액이 맞지 않은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지난 해 구단의 FA였던 선발 투수 윤성환(4년 80억원), 불펜 안지만(4년 65억원)을잡을 때 거액을 주고 계약했는데 두 선수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아 한국시리즈에서 엔트리에 포함 시키지 않은 여파가 박석민에게 거액을 제시하지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삼성은 내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전력 보강을 하려면 내부 육성 선수를 찾아야 하고 외국인 투수 2명과 타자 1명을 좋은 선수로 데려 와야 합니다. 그런데 삼성은 올해 던진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고 빼어난 성적을 올린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와는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외국인 투수 2명 스카우트는 다른 팀과 경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부 육성은 올해 혜성과 같이 등장한 구자욱과 군에서 전역한 배영섭이 있으나 박석민이 빠진 3루 자리와 그가 기록한 116타점과 26홈런을 대체할만한 선수는 찾기가 힘듭니다.

그동안 삼성은 백업 멤버가 두터웠지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한 선수 중에 투수는 홍정우(19. 9승7패 평균자책점 5.60), 안성무(25.5승4패 자책점 4.27), 타자 중에서는 최선호(24. 외야수. 3할6푼 40타점 1홈런), 김정혁(30. 내야수. 3할2푼5리 52타점 2홈런) 등 4명이 괜찮으나 뛰어나지는 않아 대체 요원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반면에 올해 중하위권 팀 한화, KIA, 롯데, kt 등은 FA 시장에서굵직한 선수를 잡고 새로운 외국인 선수도 상당한 멤버를 데려 와 전력이 상승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올해 경쟁자였던 NC는 박석민을 데려가고 에릭 테임즈(150만 달러), 에릭 해커(90만 달러), 재크 스튜어트(75만 달러) 등 올해 뛰어난 모습을 보인 외국인선수 3명를 잔류 시켰으며 내부 육성으로도 좋은 선수들이 있어 내년에 상대하기가 한층 버거워졌습니다. 따라서 삼성은 내년 시즌에 종전처럼 선두를 질주하기 어렵게 됐고 순위 싸움에 경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OSEN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