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인 변화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제도가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KBO가 10개 구단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윈터미팅을 통해 2차 드래프트와 FA, 외국인 제도 수정·보완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KBO 정금조 운영기획부장은 4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퓨처스리그 운영 방향과 마케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FA 제도·외국인선수 제도 등도 한 번에 묶어서 논의하려고 한다. 이번 윈터미팅에서 단기적인 변화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제도가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지난 3, 4년 사이 많은 구단들이 최신식 2군 시설을 건립했다. 선수단 훈련시설은 물론, 2군 경기장 시설도 향상되면서 관중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정 부장은 “사실 지금까지는 퓨처스리그의 방향성이 모호했다. 메이저리그도 아니고 일본프로야구도 아닌, 어중간한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인프라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퓨처스리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팬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의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매번 화두가 되고 있는 2차 드래프트와 FA, 그리고 외국인선수 제도도 이번 윈터미팅에서 손댈 것으로 보인다.
2차 드래프트는 설립취지와 다르게 구단들이 신예급 선수들을 사고파는 장터가 됐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3회 2차 드래프트에선 30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는데, 즉시 전력감은 10명 내외였다. 이미 2년 전 윈터미팅에서 2차 드래프트시 3년차 혹은 5년차 이내 자동보호 장치를 두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kt 형평성 문제가 나오면서 현행유지로 기운 바 있다.
무섭게 치솟고 있는 FA 선수들의 몸값과, FA 미아 발생 등 FA 제도 역시 수정될 필요가 있다. 외국인선수들의 몸값도 상승곡선이고, 허용되지 않는 다년 계약도 수면 아래서 이뤄지고 있다.
정 부장은 “선수협과 자리를 함께 해서 머리를 맞대려고 한다. 선수들과 실무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이번 윈터미팅의 목적이다”며 “일단 FA 등급제에 대해선 선수협도 긍정적인 것 같다. 사실 제도는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게 가장 좋다. 메이저리그를 따라갈지 일본프로야구를 따라갈지, 아니면 우리만의 독자적인 규정을 만들지 결정해야 한다. 등급제를 한다면, 선수들도 각자의 등급이 나눠지는 것을 수용해야만 한다. 여러모로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정 부장은 “2차 드래프트와 FA, 외국인선수 모두 각 구단 전력구상과 직결된다. 구단들이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에 확실한 규율을 만들고 오랫동안 규율이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며 오는 윈터미팅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한편 KBO는 이번에 윈터미팅 규모를 확장, KBO리그 발전을 위해 외부 의견에 귀를 연다. 윈터미팅 첫날인 9일에는 KBO리그 발전포럼을 개최, 리그 담당자 뿐 아니라 국내외 전문가들과 야구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KBO리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