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황선홍 시대’를 이끌 포항의 새 사령탑 최진철(44) 감독은 어떤 색깔의 축구를 구사할까.
2015 제 16회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자선경기가 4일 오후 충남 논산 건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됐다. 추캥이란 전현직 축구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재능기부를 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모임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추캥은 논산시에서 개최돼 국가유공자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지역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지난 달 24일 포항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최진철 감독도 추캥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감독선임 후 첫 공식행사였다. 그는 이재성(전북), 연제민(수원), 김호남(광주) 등 젊은 선수들이 소속된 ‘영팀’의 감독을 맡았다. 염기훈(수원), 정성룡(수원) 등 노장들은 박건하 코치의 지도로 올드팀에 속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은 “좋은 취지의 자선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며 자선경기를 반겼다. 올 시즌 포항은 K리그 클래식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를 위해 내년 2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최 감독의 데뷔전이 될 전망.
최 감독은 오는 28일 포항 선수단과 처음 상견례를 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주에 스케줄을 조율할 것이다. 맞출 수 있는 기간에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이 성적을 내려면 수준급 FA를 잡는 것도 중요하다. FA로 풀린 정상급 골키퍼 신화용 등을 잡아야 한다. 최 감독은 “구단에 FA선수를 잡아달라고 요청을 했으니 믿는다. 선수 이동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민감한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난 10월 열린 2015 칠레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최 감독이 이끈 한국은 역대 처음으로 무실점 및 2승 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7세 이하 대표팀을 좋은 팀으로 만든 최 감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 감독은 “기대가 좋을 수 있다. 프로의 안정된 선수들과 함께 한다면 내 축구를 더 빨리 보여줄 수 있다. 포항의 기존 틀을 깨지 않으면서 내 색깔의 축구를 입힌다면 효과적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ACL 플레이오프까지 시간이 촉박하지만,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논산=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