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논산에 떴다.
2015 제 16회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자선경기가 4일 오후 충남 논산 건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됐다. '추캥'이란 전현직 축구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재능기부를 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모임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추캥은 논산시에서 개최됐다. 선수들은 국가유공자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지역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K리그 도움왕에 빛나는 염기훈(수원),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수원),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이재성(전북), ‘대세’ 권창훈(수원) 등 K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모두 논산에 모였다.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최진철 감독은 포항 감독 선임 후 처음으로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1999년부터 시작된 추캥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봉사모임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그간 경남 함양, 강원도 철원, 경남 진해, 경북 상주, 경기도 포천 등 프로축구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염기훈의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 개쵀돼 의미를 더했다.
선수들은 4일 오전 논산 젓갈 시장을 방문해 특산물 체험을 했다. 이어 새마을 금고에서 사인회를 개최해 시민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오후 건양대학교에서 경기를 앞두고 사인회가 펼쳐졌다. 스타들을 보기 위해 약 4000여 명의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3천 명 정도를 수용하는 관중석에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특히 염기훈의 고향 후배인 초등학생들이 대거 운동장을 찾아 미래의 스타를 꿈꿨다.

젊음을 대표하는 대학캠퍼스에서 행사가 열린 만큼 여대생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이들은 이재성 등 젊은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사인을 요구했다. 염기훈 등 유부남 선수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기도 했다.
경기는 정대세, 정성룡, 조원희 등 노장이 주축이 된 올드팀 대 이재성, 권창훈이 이끈 영팀의 대결로 펼쳐졌다. 백지훈과 정대세가 골을 넣은 올드팀과 김호남의 영팀이 사이좋게 4-4로 비겼다. 정성룡은 이재성의 슛을 막아내는 등 철벽방어를 과시했다. 후반전 정성룡은 필드플레이어로 나서 골까지 기록했다. 정대세는 골키퍼를 봐서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논산 시민들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골을 넣은 선수들은 자신들의 애장품을 추첨을 통해 팬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아울러 골을 넣은 선수들은 한 골 당 일정액을 기부하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추캥’은 초중학교 축구클리닉 대상학교에 축구공을 5개씩 전달했다. 우수학생 30명에게는 장학금도 주어졌다. 또 행사는 6·25 및 월남전 참전 용사 및 미망인들을 도와 훈훈한 풍경을 자아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논산=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