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진 안중열 다짐, '강민호 어딨노' 최소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2.04 15: 06

롯데 자이언츠 포수 안중열(20)에게 2015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개성중-부산고 출신으로 2014년 kt 위즈에 특별지명을 받고 수원으로 올라갔고, 올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에 돌아왔다.
그리고 롯데에서 안중열은 '1번 백업포수'로 활약했다. 80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125타수 30안타) 1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롯데 이적 후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 2할6푼(98타수 26안타) 1홈런 13타점이다. 타점부문 팀 내 12위,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 쪽으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신인선수 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운영은 안중열의 장점이다. 한참 선배인 투수들에게 당당하게 공을 요구하고, 위기에서 오히려 달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

안중열은 "올해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도 많고, 또 잘 한것 같기도 하다. 팀을 옮기면서 큰 기회가 왔는데, 그걸 살린 것 같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롯데 포수들에게 강민호의 존재는 큰 산이다. 넘기가 힘들기도 하고, 많은 걸 배워야 하는 선수다. 안중열도 내년 목표로 주전포수 강민호를 돕는 백업포수로 잡았다.
안중열은 "'강민호 없으면 안 되겠네' 이런 이야기를 안 듣도록 열심히 준비를 하는 게 목표다. 중간에 민호 형이 쉬어야 할 때도 있다. 내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업포수에게 수비는 기본, 타격은 더 많은 경기출장을 보장하는 길이다. 안중열도 대만 마무리훈련에서 타격쪽에 공을 쏟았다. 안중열은 "장재중 코치님과 함께 방망이 연습을 많이 했다. 타격을 많이 올리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장 코치님도 '한 번에 얻을 거였으면 다들 성공했다. 너 이제 고작 21살'이라고 말씀 해주시더라"며 웃었다.
안중열이 타격에 더욱 공을 들이는 건 확실하게 백업포수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다. 안중열은 "수비야 당연히 중요하고, 방망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많은 분들이 민호 형이 빠지면 공격 걱정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그 부분을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햇다.
이번에 롯데 배터리코치로 새롭게 온 장재중 코치도 안중열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안중열은 "코치님이 "'네 나이에 맞게, 겸손하게 야구를 해야 한다'고 자주 말씀하신다. 느슨한 플레이를 하거나 축 처져있으면 안 된다고 가장 많이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끝으로 안중열은 "올해는 백업포수 중에 가장 많이 나갔는데, 아직 자리를 잡은 게 아니다. 내년에는 처음부터 야구를 한다고 생각하고 초심을 잡으려고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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