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속의 겨울’ SK의 해피 크리스마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2.04 17: 55

아직 성탄절이 오려면 조금 멀었지만 SK는 좀 더 빨리 성탄 전야를 맞이했다. 지역아동들과 함께 하며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간 선수들도, TV 속에서나 보던 스타 선수들을 직접 본 아이들 모두에게 미리 찾아온 뜻깊은 크리스마스 파티였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1·2군 선수단과 프런트 등 SK 구단에서만 70명이 총출동했지만 그보다 더 많이 착석한 어린이들을 당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각 테이블마다 어린이들의 질문과 요청에 선수들과 프런트가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서먹한 분위기가 깨지자 상황은 달라졌다. 선수들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어린이들과 레크레이션을 진행하며 잠시 경기장에서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었다. 4일 인천남구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고 SK 와이번스가 후원한 ‘지역아동센터와 함께하는 해피 크리스마스 파티’ 현장이었다.
이날 초청된 어린이들은 약 100여명. 각 조별로 테이블에 나뉘어 앉은 선수 및 프런트와 어린이들은 각 조별로 2시간 넘게 자리를 같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SK 치어리더 축하공연, 어린이 치어리더팀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마술쇼가 열리자 선수들과 어린이 모두 연단에 집중하며 함께 눈을 맞췄다. SK 선수들도 뜨거운 호응에 보답했다. 신인들이 치어리더와 함께 ‘위 아래 댄스’를 선보이며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어진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행사에서는 선수들과 어린이들이 힘을 합쳐 직접 케이크를 만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케이크를 만드는지 난감해 했던 선수들과 어린이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로 점차 그럴 듯한 케이크 모양새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에 선수들도 장단을 맞추며 합심해 잊지 못할 케이크를 만들어냈다. 모양새는 제각각이었지만 정성과 사랑은 같았다.
금세 정이 든 선수들과 어린이들은 헤어지기 싫다는 듯 한참이나 자리를 뜨지 못했다. 사인, 기념촬영 등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구단은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에게 일일이 사인볼과 구단 모자를 나눠줬고 올 시즌 소속 선수들의 홈런으로 적립한 ‘홈런볼·홈런존 적립 물품 전달식’을 통해 250만 원 상당의 성의도 전달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김용희 감독은 “굉장히 따뜻하고 의미 있는 자리였다. 우리 선수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자리를 갖는 동시에 앞으로도 사회 봉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평상시에 이런 자리를 갖기가 쉽지 않은데 연말을 맞이해 따뜻한 행사가 됐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고, 어린이 팬들을 위해서라도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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