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는 왜 한국인 골키퍼를 선호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04 23: 47

J리그가 한국의 명골키퍼 영입전에 뛰어들고 있다.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30, 수원)과 이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국가대표 김승규(25, 울산)는 빗셀 고베의 러브콜을 받았다. 해외 이적이 쉽지 않은 골키퍼의 특성상 두 선수의 행보는 큰 관심을 끈다. 전력누수가 불가피한 K리그 소속팀에서도 두 선수의 계약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성룡은 4일 오후 충남 논산 건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된 2015 제 16회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자선경기서 팬들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정성룡은 정대세, 염기훈, 권창훈 등 동료들과 함께 뛰며 멋진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과 만난 정성룡은 J리그 이적설에 대해 “에이전트가 협의 중이다. 이번 달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아직 확정은 아니다. 수원에 남을지, 일본에 갈지 단정 지을 수 없다. 해외이적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J리그가 어떨지는 가봐야 안다. 나가든 남든 앞으로 선수생활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10년 프로생활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J리그는 왜 한국인 골키퍼에게 매력을 느낀 것일까. 현재 김진현(28, 세레소 오사카)이 일본무대서 뛰며 한국인 골키퍼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여기에 각종 국가대표 경기를 통해 정성룡과 김승규의 기량은 일본에서도 이미 충분한 검증이 끝난 상황이다. 정성룡은 “그만큼 한국인 골키퍼가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느끼는 게 비슷할 것”이라며 자부심을 가졌다.
2002년 FC도쿄에 입단하며 일본무대 경험이 있는 동료 오장은(30, 수원)은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골키퍼는 덩치가 좋고 존재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동료들도 믿음직함을 느낀다. (정)성룡이만 봐도 골을 안 줄 것 같은 듬직함이 있다. 그런데 일본 골키퍼들은 대체로 체격이 왜소하다. 존재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한국 골키퍼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예를 들었다.
만약 국가대표 정성룡과 김승규가 내년에 일본에서 뛴다면 K리그는 ‘골키퍼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 시즌 31경기서 25실점으로 경기당 0.81골을 허용, K리그 클래식 골키퍼 중 방어율 1위를 기록한 골키퍼 박준혁(28, 성남)은 오는 7일 일반병으로 군에 입대한다. 여기에 최고령 골키퍼 김병지(45)는 전남과의 재계약이 불발됐다. K리그 주전 골키퍼 4명이 내년에 한꺼번에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기존 골키퍼들의 빈자리가 커질 경우 포항과 계약이 만료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신화용(32)의 가치가 더욱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최진철 포항 감독은 “구단에 FA선수를 잡아달라고 요청을 했으니 믿는다. 선수 이동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신화용 잡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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