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노리는 한국 선수들이 자신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윈터미팅을 앞두고 있다.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의 테네시주 내쉬빌에서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30개 구단 관계자가 모두 참석하고, 트레이드를 비롯한 여러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빅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거취가 여기서 결정되지는 않더라도 영향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실질적인 오퍼가 들어올 수 있는 첫 날이었던 지난 1일에 이미 복수 구단의 공식적인 계약 제의를 받은 김현수(27) 역시 윈터미팅 기간 전략이 중요하다. 이미 에이전트인 리코스포츠 관계자가 준비를 위해 미국으로 나가 있는 상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조금 진전되면 김현수 역시 미국으로 향한다. 리코스포츠 이예랑 대표는 아주 신중한 자세로 비밀리에 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김현수가 출국하게 되는 시기를 통해 상황의 변화를 짐작해볼 수 있다. 선수가 직접 간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진전이 생긴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대호(33)는 7일에 미국으로 떠난다. 그를 관리하고 있는 몬티스 스포츠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 에이전시인 MVP 스포츠 그룹과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복수의 구단에서 영입 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아마도 윈터 미팅 이후에는 진로가 최종 결정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 검증을 거친 오승환(33)도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메이저리그를 목표로 삼은 선수 중 하나다. 한 빅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오승환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일본 무대에서 2년 연속 구원왕에 오르는 등 검증을 받았다. 나이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2년 전과 달리 자유의 몸이 됐다는 건 메이저리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2년 전 삼성 라이온즈를 떠날 때와 달리 이제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FA 신분이다. 만약 메이저리그행이 무산되더라도 이미 일본 최고의 마무리투수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은 만큼 한신 타이거즈를 비롯한 여러 일본 구단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에게 지금은 중요한 기로다. 계약 시점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절대로 그냥 흘려 보낼 수 없는 중대한 터닝포인트인 점은 분명하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역시 윈터미팅에서의 성공적인 작업을 통해 포스팅 과정에서 좋은 조건을 이끌어냈다. 반면 윈터미팅 이전에 입찰이 끝나는 황재균(롯데 자이언츠)은 윈터미팅의 영향은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