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정성룡 이적설, 걱정되는 게 사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12.05 06: 34

‘캡틴’ 염기훈(31, 수원)이 수원의 전력누수를 걱정했다.
2015 제 16회 추캥(축구로 만드는 행복) 자선경기가 4일 오후 충남 논산 건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개최됐다. 추캥이란 전현직 축구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재능기부를 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모임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추캥은 논산시에서 개최돼 국가유공자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지역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염기훈은 오랜만에 고향 논산을 찾아 뜻 깊은 행사에 동참했다. 염기훈은 일일이 후배 선수들을 챙기고, 논산시와 관계자들을 응대하며 행사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었다.

취재진과 만난 염기훈은 “항상 추캥을 하면 뜻 깊었지만 올해는 내 고향에서 해서 좀 더 감회가 새로웠다. 논산에서 초중고를 다 나왔다. 부모님도 아직 논산에 살고 계신다. 학교 후배들이 많이 구경을 와서 뿌듯했다. 내 고향에서 축구를 하려는 후배들이 앞으로 더 나왔으면 좋겠다. 그 선수들이 오늘을 계기로 꿈을 갖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지난 시즌 염기훈은 무려 8골, 17도움(1위)을 기록하며 수원의 2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MVP는 이동국(36, 전북)에게 내줬다. 염기훈은 “MVP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기대는 살짝 했다. (이)동국이 형, (김)신욱이 누가 받아도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다. 아쉬움이 있지만 동국이 형이 받았다고 큰 아쉬움은 없다. 당연히 받아도 되는 선수들”이라며 MVP 불발에 큰 신경은 쓰지 않았다.
비시즌 수원은 정성룡(30), 오범석(31), 오장은(30) 등 베테랑 선수들이 FA로 풀린다. 정성룡은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룡 이적설에 대해 염기훈은 “나도 걱정이 되긴 한다. FA가 된 선수들 많은데 많이 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단 사정이 그럴 수 없어서 안타깝다.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걱정된다”고 밝혔다.
수원은 호성적에도 불구, 이석명 단장이 오는 15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주장 염기훈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염기훈은 “단장님께서 어제(3일) 저녁에 전화를 주셨다. 주장으로서 알고 있으라고 하셨다. 너무 죄송스러웠다. 올해 생각지도 못하게 그렇게 됐다. 선수로서 주장으로서 좀 더 열심히 해서 그런 상황이 안 나오게 했어야 했다. 죄송스런 마음이 제일 컸다”며 책임감을 느꼈다.
그나마 수원은 권창훈(21), 홍철(25), 연제민(22) 등 팀의 미래를 이끌 젊은 스타들이 꾸준히 발굴되고 있다. 염기훈은 “감독님 스타일이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신다. 창훈이가 올해 많이 좋아졌다. 기대가 된다. 그러나 감독님이 어린 선수들만 잘해서 팀이 되는 것 아니라고 하신다. 베테랑이 확실히 필요하다. FA가 된 선수들이 다 베테랑이라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팀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다”며 베테랑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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