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내셔널리그 출신' 수원, 조덕제표 '닥공'으로 역사창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2.05 17: 54

내셔널리그 출신 수원FC가 K리그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차전 전적 포함 2승을 챙긴 수원은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반면 부산은 2경기 연속 패하며 챌린지로 강등되고 말았다.
수원의 상승세는 대단했다. 지난달 20일 경남FC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승리(3-1 승)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후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서울 이랜드를 제친 데(3-3 무승부·비길 경우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 진출) 이어 2위 대구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 2일 K리그 클래식 소속팀인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후반 막판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수원은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수원시청이라는 이름의 내셔널리그(3부 리그) 소속팀이었다. 올 시즌 목표도 11개 구단 가운데 5∼6위로 잡을 정도로 승격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1부에서 내려온 팀들이 재승격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수원이 설 자리는 현실적으로 중위권이었다.
특히 수원의 1년 예산은 50억 원 정도다. 하지만 조덕제 감독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이 만들어 놓은 끈끈한 조직력은 챌린지에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1차전서 승리를 거둔 수원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1차전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역대 두 차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은 모두 승격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2013년 상주 상무, 지난해 광주FC 모두 1차전에서 승리하면서 K리그 챌린지 팀이 모두 승격에 성공했고 2013년 강원FC, 지난해 경남FC 등은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완벽한 자신감을 통해 경기에 임한 수원은 짜릿한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수원은 임성택이 부산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포를 작렬하며 기분좋게 2연승을 챙겼다.
 
이날 수원이 만들어낸 역사적인 순간에는 수원팬 900여명이 함께 했다. 21대의 관광버스에 나눠타고 구덕운동장을 찾은 수원팬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승격을 자축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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